학교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을 때 당황하는 교사·학부모들을 위해 교사들이 직접 경험을 공유하는 사이트를 만들었다. 제출할 서류가 무엇이고 역학조사는 어떻게 하는지 등을 친절하게 알려준다. 무엇보다 경험을 바탕으로 체계적으로 대응 방안을 알려주는 만큼 비상시 유용하게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익명의 교사 10인은 확진자 발생 대처 방안을 정리한 '걱정마닷컴'을 열었다고 2일 밝혔다.
우리나라는 정부, 교육청, 학교, 지자체가 방역에 앞장선 덕에 학교발 감염은 소수에 머물렀다. 학교 내에서 전파되는 사례는 적었지만, 그만큼 경험자가 적어 확진자나 밀접접촉자가 발생했을때 학생은 물론 교사도 혼란스러워하는 상황이다.
밀접접촉자로 분류돼 자가격리까지 진행했던 교사들이 본인 경험을 공유함으로써 다른 교사와 학교가 보다 빨리 대응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나섰다.
사이트에는 △학교와 교사 △학부모 △학생으로 분류해 대응방안을 체계적으로 정리했다. 체크리스트처럼 필요한 것들을 살펴보면서 참고할 수 있다.
학교에는 단계별 대처 방안을 알려준다. 교사들에게는 학교 업무 처리를 위한 필요 서류 및 양식부터 확진환자 발생 시 역학 조사 과정, 조사를 위한 설문 예시 등까지 제시한다.
학부모들에게는 무엇을 해야 하는지, 학교와 보건소의 대처 프로세스 등은 어떤지 상세하게 설명해준다. 선별검사에서 '음성'이고 증상이 없으면 다음 날 등교가 가능하고 음성인데도 증상이 있다면 증상이 없어질 때까지 가정에서 휴식해야 한다고 알려준다. 이때 학교는 출결이 인정된다.
학생을 위한 단계별 대응 방안은 물론 자가격리 기간 건강콘텐츠와 심리적 안정 자료까지 있다.
이 사이트는 원격수업 시 차수별 수업콘텐츠를 공유하는 사이트 '학교가자닷컴'을 기획한 교사들이 주축이 돼 만들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학교가자닷컴은 코로나19로 갑자기 개학이 미뤄지고 원격수업이 시작되면서 차수별로 어떤 콘텐츠로 수업을 해야 할지 당황해하는 교사들을 위해 만들어졌다. 교사들이 일과 후 직접 만든 사이트로 주목을 받았다. 교사들 입장에서 제작한 만큼 활용도도 높다는 평가를 받았다.
'걱정마닷컴'을 기획한 교사는 “자가격리 와중에 코로나 확진자가 학교에 발생할 경우 너무 혼란스럽고 제출해야 할 서류 및 역학조사 과정을 몰라 우왕좌왕했던 경험이 있다”며 “자가격리 중 교사 10명의 자원봉사로 확진자 발생시 대처방안을 정리한 사이트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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