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미파이브(대표 조명현)는 시스템 반도체를 더 효율적으로 설계할 수 있는 반도체 개발 플랫폼을 제공하는 기업이다. 리스크파이브(RISC-V) 같은 오픈 테크놀로지와 독자적인 개발 방법론을 기반으로 반도체 개발에 필요한 비용과 시간을 단축해준다.
반도체 설계 플랫폼은 '모듈'을 떠올리면 쉽다. 시스템 반도체를 예로 들면 칩은 하나지만 그 속에는 CPU 코어, PCI익스프레스(PCIe), DDR 콘트롤러 등으로 구성되는데 각 기능 구현에 필요한 설계와 IP 등을 모두 제공하는 것이다. 모듈을 탑재하며 하나의 완제품을 완성하듯이, 시스템 반도체 설계에 있어 필요한 요소들을 서비스하는 개념이다. 기본적인 기능들은 미리 완성된 설계를 활용하고 고객사는 다른 칩과의 차별성과 경쟁력을 부각시킬 수 있는 핵심 설계에 집중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세미파이브는 지난해 첫번째 플랫폼인 데이터센터 플랫폼 개발을 완료했다. 데이터센터용 시스템 반도체 설계에 필요한 자원들을 갖췄다. 현재 국내 고객과 2021년 하반기를 목표로 양산칩 개발을 진행 중이다. 회사는 데이터센터 플랫폼을 확장하는 동시에 28나노미터(㎚) 기반으로 하는 AIoT(인공지능 IoT)를 위한 개발 플랫폼을 완성할 계획이다. 현재 국내외 많은 잠재 고객들과 28nm AIoT 플랫폼 활용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상당수와 계약 체결이 예상될 정도로 논의가 활발하다.
세미파이브의 강점은 반도체 개발 전 과정을 수행할 수 있는 폭넓은 엔지니어 팀에 있다. 반도체 성능과 기능을 결정하는 SoC 아키텍처를 설계하는 아키텍트 역량에서부터 논리 설계를 수행할 수 있는 엔지니어들로 구성됐다. 선단 공정 경험이 풍부한 백엔드(Back-end) 레이아웃 엔지니어 팀도 보유하고 있다. 또 일반적인 디자인 하우스와는 달리 소프트웨어, 패키지, 평가 보드, 테스트, 각종 시뮬레이션 등 반도체 개발이 끝난 후에도 반도체를 사용하기 위해 필요한 기반들을 제공 중이다.
조명현 세미파이브 대표는 “올해는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더 다양한 반도체가 개발될 계획”이라며 “시스템 반도체가 개발되는 방식을 효율화해 궁극적으로 반도체를 더 쉽게 개발할 수 있는 세상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