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가 지난해 국내외에서 2100여건의 특허를 출원했다. 미래차 기술 관련 특허가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전체 특허 출원 건수는 2018년과 2019년 대비 각각 3.2배, 1.8배 증가했다. 현대모비스는 치열한 경쟁이 전개되는 미래차 핵심 기술 주도권 선점을 위해 역량을 집중한 결과라고 강조했다.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출원한 특허 2100여건 중 절반이 자율주행, 커넥티비티, 전동화 분야에서 나왔다고 2일 밝혔다. 나머지는 차량안전, 램프, 모듈 등 핵심부품 분야 특허다.
부문별 특허 출원 비중은 전장 28%, 샤시·안전 32%, 전동화 14%, 연구개발(R&D) 11%, 램프 8%, 모듈 7%다. 부문별 세부적 구성을 살펴보면 자율주행, 커넥티비티, 전동화 비중이 50%를 웃돈다.
현대모비스가 지난해 출원한 대표적 미래차 관련 특허는 △딥러닝 기반 안전시스템 △수소연료전지 시스템 제어 △자율주행차량 중앙통신장치 등이다. 사실상 선행기술이라 회사 이익 기여가 없으나 미래차 부품 시장 경쟁력의 선제적 확보가 기대된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최근 몇 년간 회사가 출원하는 특허의 절반 이상이 미래차 기술 분야 관련 특허”라면서 “이익 기여도와 무관하게 선행기술 확보 차원에서 R&D를 장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모비스는 연구원들의 특허 발굴을 위해 R&D 신기술 과제 선정부터 신뢰성 검증까지 밀착 지원하고 있다. 개발 계획 초기부터 연구개발과 특허 담당자, 기술별 전담 변리사로 구성된 지원조직이 특허 개발 워크숍에 참여한다.
또 발명 활동을 장려하기 위해 한 해 동안 출원한 직무발명 중 우수 사례를 선정해 해당 조직과 직원에게 포상하는 시상식을 개최한다. 특허를 통해 발생한 이익과 발명자의 공헌도를 고려해 선정한 직원에게 그에 따른 실적 보상금을 지급한다.
실적 보상금은 특허로 회사에 이익이 발생한 경우 발명자에게 이익을 공유하는 보상제도다. 양산에 돌입한 특허가 대부분이다. 향후엔 미래차 기술도 포함될 전망이다.
현대모비스가 이번에 선정한 특허는 '커튼 에어백 폴딩 기술' '차량용 오디오 신호 조절 전기회로 시스템' 등 46건으로 각각 2억원을 전달했다.
현대모비스는 직원들 아이디어를 공유하는 아이디어 페스티벌도 진행한다. 미래 신사업으로 연결하기 위해서다. 이와 함께 신사업 아이디어를 창업으로 연결하는 '스타트업 챌린지', 연구원들이 신기술 개발에 집중하는 '테크 챌린지' 프로그램 등도 활발히 운영 중이다.
정수경 현대모비스 기획부문장 부사장은 “직원들의 발명 아이디어가 회사의 미래 성장 동력의 출발점이라는 인식이 회사 전체에 확산돼 있다”면서 “앞으로도 직원들의 발명 의욕을 고취시키기 위한 회사 차원의 지원과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진형기자 j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