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월드Z'가 싸이월드 서비스를 인수하고 서비스 재개를 선언했다. 싸이월드는 부채는 남기고 서비스를 양도하는 방식으로 부활을 노린다. 인수사의 추가 투자와 개인정보 이전 등은 남은 과제다.
신설 법인 싸이월드Z는 종합엔터테인먼트사인 스카이이엔엠 등 다수 투자자의 투자를 받아 싸이월드를 인수했다고 2일 밝혔다. 싸이월드Z는 80억원 상당의 투자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싸이월드Z는 “싸이월드 서비스를 인수하고 기존 서비스를 정상화할 계획”이라면서 “이와 함께 전제완 싸이월드 대표 측도 서비스 매각 대금을 통해 임금체불 문제를 완전히 해결했다”고 전했다.
싸이월드Z는 200억원 상당의 기존 부채는 남기고 서비스만 가져오는 형식을 취했다. 서비스 양수 대금은 전 대표와 싸이월드 직원들 간 임금체불 소송금액인 10억원 상당이다.
전제완 대표는 “서비스는 소프트웨어(SW), 하드웨어(HW), 개인정보로 구성되는데 일단 싸이월드를 살려야 하기 때문에 SW를 먼저 매각한 것”이라면서 “서비스 정상화까지 50억~100억원이 추가로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HW의 경우 SK커뮤니케이션즈와의 장비 인수, 남은 부채 해결 협의가 남았다.
전 대표는 “SK커뮤니케이션즈에 데이터센터 비용을 내지 못했다. 신규 법인과는 SK커뮤니케이션즈 장비를 인수해서 향후 통신비와 데이터센터 비용을 내겠다고 협의했다”면서 “SK커뮤니케이션즈가 거부하면 모든 서비스를 클라우드 환경에서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개인정보보호법에 따라 사업 매각 시 이용자 정보 이전을 위해 정보 주체의 동의를 받아야 한다. 신설 법인이 시스템을 복구한 후 서비스 개시 1개월 이내에 이용자에게 고지하면 된다. 싸이월드Z가 3월에 서비스를 개시한다면 2월 중 이용자 고지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전 대표는 “법정 구속이 되면 이런 기회마저 사라지는데 다행이 법정 구속을 피해 이 같은 기회가 생겼다”고 말했다.
싸이월드Z는 임금체불 등 문제가 해소됨에 따라 서비스 재개 절차에 들어갔다. 기존 서비스를 정상으로 재개한 후 모바일 3.0 버전도 내놓을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시기를 명확히 밝히진 않았다. 이보다 앞서 서비스를 중단한 싸이월드에는 사진 170억장, 음원 MP3파일 5억3000만개, 동영상 1억5000만개 등 회원 3200만명의 데이터가 있다.
이날 싸이월드Z 측 발표와 관련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개인정보보호위원회 등은 아직 해당 기업과의 관련 절차에 대한 협의가 이뤄진 게 없다고 밝혔다.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
신설법인 싸이월드Z, 재개 절차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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