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세대(5G) 이동통신 세계 최초 상용화 3년차.
우리나라 5G가 주요 조사에서 1위를 휩쓸었다. 우리나라는 경쟁국보다 갑절 이상 빠른 5G 속도를 비롯해 가용성·커버리지 등 다수 조사 지표에서 압도했다.
정부와 이동통신사의 꾸준한 투자가 이어지며, 글로벌 시장에서 범접하기 어려운 1등 지위를 굳히고 있다는 방증이다. 초연결 인프라 우위를 지속하고, 인프라를 활용한 융합서비스를 활성화하기 위한 지속적인 투자와 전략이 요구된다.◇한국 5G 진화 지속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는 2019년 4월 3일 세계 최초 5G 서비스를 상용화하며, 세계 최고 인프라 구축 기반을 조성했다. 우리나라가 5G를 상용화한 이후 미국이 같은 해 4월, 영국 5월 상용화 대열에 동참했지만, 우리나라 이통 3사는 지속적인 투자 확대로 격차를 벌렸다.
이통 3사는 2020년 3분기까지 5조2000억원을 5G 인프라 구축에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역대 통신 인프라 투자 중 최대 규모다. 3분기만에 2019년 전체 투자 5조9000억원과 유사하고, 2018년 같은 기간에 비해 65%가 증가한 금액이다.
우리나라 5G 속도와 품질, 커버리지는 지속 향상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5G 통신품질 평가에 따르면 우리나라 5G 다운로드 속도는 2020년 상반기 656.56Mbps에서 690.47Mbps로 개선됐다.
이통 3사는 2019년 4월 5G 상용화 이후 1년 만인 2020년 9월 5G 기지국 11만5000국을 구축하고, 지속적으로 성능을 개선한 결과다. 이통사의 적극적 투자 의지에 더해 정부 정책도 5G 품질 제고를 견인하는 데 빼놓을 수 없는 요인이다.
과기정통부는 2020년 상반기 서울과 6대 광역시에서 품질평가를 실시하고 하반기에는 중소도시 중심부 지역까지 확대하며 품질 경쟁을 유도했다. 정부가 품질 향상과 경쟁적 투자 촉진을 위해 직접 5G 품질을 평가한 국가는 우리나라가 유일하다.
◇세계가 인정한 한국 5G
우리나라 5G 투자 성과는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받고 있다. 오픈시그널, 옴디아, 루트메트릭스 등 유력 시장조사업체에서 세계 주요국 5G 서비스 수준을 비교 평가한 결과, 우리나라 5G가 단연 세계 최고 수준으로 측정됐다.
영국 오픈시그널이 발표한 2020년 12월 국가별 5G 다운로드 속도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평균 5G 다운로드 속도는 351.2Mbps로 조사대상 15개국 중 1위를 기록했다.
2위는 사우디아라비아로 272.8Mbps, 3위는 대만(247.7Mbps), 4위 호주(241.1Mbps), 5위 쿠웨이트(195.3Mbps), 6위 캐나다(168.9Mbps), 7위 스페인(165.5Mbps), 8위 태국(163Mbps), 9위 스위스(163Mbps) 등 순으로 나타났다. 15위를 기록한 미국은 5G 평균 속도가 55.4Mbps로 15위에 머물렀다.
이에 앞서 오픈시그널이 2020년 8월 발표한 국가별 비교자료에서는 사우디아라비아가 414.2Mbpss로 1위를 차지하고, 우리나라가 312.7Mbps로 2위로 조사됐다. 하지만 우리나라가 1분기 만에 역전에 성공했다. 우리나라는 1분기 오픈시그널 조사에서 224Mbps를 기록한 이후, 5월 238.7Mbps 8월 312.7Mbps, 12월 351.2Mbps로 5G 속도가 지속향상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경쟁국은 지속적인 품질 관리에 어려움을 겪은 반면에, 우리나라는 꾸준한 투자와 기술 혁신으로 7개월 만에 속도를 약 1.5배 향상한 결과다. 우리나라 이통 3사는 과학적 망 설계와 더불어, 5G 비단독규격(NSA) 망에서 롱텀에벌루션(LTE)과 5G 망을 동시에 연결해 사용하는 듀얼커넥티비티(EN-DC) 등 혁신 기술을 선제 적용해 속도를 높인 것으로 분석된다. 5G 황금주파수인 3.5㎓ 중대역을 주력망에 채택한 점도 속도를 높인 원인으로 분석된다.
◇서울, 세계 최고 5G 시티
루트메트릭스가 2020년 6월 한국 서울, 스위스 취리히, 영국 런던, 미국 뉴욕 등 5G 상용화 선도국 주요 도시를 대상으로 5G 접속률과 평균 다운로드 속도를 조사한 결과, 서울이 2관왕을 차지했다.
서울은 5G 다운로드 속도 중앙값이 476.5Mbps로 주요국 도시 중 1위를 기록했다. 2위는 취리히로 324.6Mbps를 기록했지만, 우리나라와는 150Mbps 이상 속도 격차를 보였다. 3위는 런던으로 216Mbps, 미국은 74.5Mbps를 기록했다.
5G 기지국이 존재하는 지역에서 5G망에 접속성공을 나타내는 5G 접속률도 우리나라가 압도적인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의 5G 접속률은 90.9%를 기록해 1위를 차지했다. 2위 취리히는 45.6%로 한국의 절반 수준을 기록했다. 3위 런던은 40%, 뉴욕은 25.9%로 4위에 그쳤다.
루트메트릭스는 실제 5G 경험에서 중요한 핵심 요소로, 사용자가 얼마나 5G에 자주 접속할 수 있는지, 5G 접속 후 얼마나 빠른 속도로 콘텐츠를 사용할 수 있는지가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국은 광범위한 접속률과 속도를 확보했으며, 5G에 막대한 투자를 진행한 결과 기업과 소비자 모두에게 이익을 가져오고 있다는 결론이다.
◇5G 인프라 경쟁력 이어가야
옴디아(옛 오범)의 '5G 시장 진화 평가' 조사에서도 우리나라는 2019년 12월 기준 △주파수 가용성 △상용서비스 △커버리지 △가입자수·비중 △생태계·정책 등 전 분야 1위를 차지했다.
오범은 모든 분야에서 한국의 5G 성취도를 100%로 설정하고 다른나라를 상대평가하는 방식으로 비교했다. 그결과, 쿠웨이트가 2위, 스위스 3위, 미국이 4위로 뒤를 이었다.
이 같은 세계 유력 조사기관 평가를 종합할 때 한국의 5G 인프라가 세계 최고 수준임은 이론의 여지가 없다는 평가다. 5G 인프라 초격차를 실현하기 위해 경쟁 우위를 지속할 전략이 필요하다.
과기정통부와 이통사는 글로벌 5G 인프라 상대평가 1위에 그치지 않고, 보다 촘촘한 5G 망을 완성하기 위한 투자를 지속할 계획이다.
이통 3사는 2019~2022년까지 3년간 25조원을 투자해 5G 전국망을 구축한다. 이통 3사는 올해부터 교외지역 로밍으로 커버리지를 보완할 계획이다. 5G 투자가 인프라 확대에 그치지 않도록, B2B 실증과 시범 사업 등을 통해 확실한 서비스 모델을 찾는 것은 시급한 과제다.
이통사 관계자는 “올해 5G 인프라 확대와 SA 등 기술 진화를 지속하는 동시에 B2B 분야에서 서비스 모델을 발굴해 미래 성장동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박지성기자 jisung@etnews.com
이통 3사, 작년 3분기까지 5.2조원 투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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