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8년 산업용 라이다를 국내 최초로 양산한 데 이어 차량용 라이다를 오는 2023년 양산할 계획입니다.”
정종택 카네비컴 대표는 14일 “사고를 예방하고 사람을 보호하는 장비를 만드는 회사가 되고자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 대표는 2001년에 카네비컴을 설립했다. 내비게이션을 시작으로 룸미러 하이패스, 블랙박스 등으로 사업을 넓혔다. 기존 사업을 캐시카우로 삼아 라이다, 차량사물통신(V2X) 통신모듈 등 미래차 관련 신사업에도 진출해서 투자를 지속했다. 카네비컴은 라이다를 양산한 국내 유일한 기업이다. 자금 여유가 없는 국내 스타트업 라이다 업체들과 대비되는 강소기업이다.
정 대표는 주변에서 산업 패러다임 전환을 보는 안목이 탁월하다는 소리를 많이 듣고 있다. 미래차 시장이 주목받기 전에 전자부품연구원으로부터 라이다 원천 기술을 이전받아 산업용 라이다를 양산, 공급하는 데 성공했다. 현재는 미래차 시장 공략을 위해 차량용 라이다 기술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정 대표는 “2013년 말 메르세데스-벤츠 S 클래스의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를 보고 자율주행 시대가 멀지 않았다고 판단했다”면서 “V2X 통신단말기 사업을 먼저 시작했고, 라이다는 원천 기술을 이전받아 투자를 지속했다”고 회상했다.
카네비컴은 2018년 산업용 라이다를 국내 최초로 양산했다. 제품군은 1, 2, 4채널 라이다로 나뉜다. 지하철 스크린도어와 횡단보도에 설치돼 승객 및 보행자 안전에 일익을 담당하고 있다. 산업용 라이다는 자동차와 달리 운용 시간이 기는 등 내구연한이 5년 수준이다. 교체 수요가 지속 발생하고 있으며, 스마트시티에선 더 많은 라이다가 필요해 성장 잠재력이 크다.
카네비컴은 자동차 시장에 앞서 로봇, 카트 등 소형 모빌리티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라이다 활용 분야가 다양화함에 따라 지난해 40억원을 들여 생산 라인도 증설했다.
정 대표는 “올해 산업용 라이다 판매 목표는 약 2만대”라면서 “수량이 10만대 이상을 넘어 가면 자동화 라인이 필요하다고 보고 반도체, 광학 등 다양한 분야의 업체들과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차량용 라이다는 2023년 양산이 목표다. 완성차 납품 시 수요가 수만대로 급증하기 때문에 양산성 확보는 필수다. 생산 자동화가 필요하지만 라이다 구조상 일정한 품질을 확보하려면 고도의 기술이 필요하다. 자율주행 구현을 위해선 센서 퓨전이 필요, 전장업체와도 협업할 계획이다.
상장은 2022년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 올해 상장할 계획이었지만 지난해 코로나19 영향으로 일정을 연기했다. 상장을 통해 확보한 자금으로 연구개발(R&D)과 시설 투자를 이어 갈 계획이다.
정 대표는 “대다수 업체가 고가의 수입산 라이다를 쓰고 있는 게 현실”이라면서 “지속 투자를 통해 가격이 저렴하지만 성능 좋은 라이다를 양산, 국내와 해외에 공급하겠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박진형기자 ji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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