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앱 마켓 원스토어가 'K-앱마켓'으로 거듭난다.
KT와 LG유플러스가 SK텔레콤 자회사 원스토어에 각각 210억원(지분율 3.1%), 50억원(0.7%)을 투자, 공동 책임경영 체제에 합류했다.
원스토어는 2016년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가 T스토어, 올레마켓, U+스토어를 통합해 출범한 앱마켓이다. 네이버도 지분을 투자, 2대 주주로 참여했다. KT와 LG유플러스는 SK텔레콤과 원스토어 사업 운영에 협력했지만 지분을 투자하지 않았다.
KT와 LG유플러스 지분 투자로 원스토어는 이동통신 3사와 네이버 등 국내 대표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이 공동 주주인 국내 대표 앱 마켓으로 변신하게 됐다.
원스토어 지분 구조는 SK텔레콤 52.1%, 네이버 27.4%, 재무적투자자 19.4% 등에서 SK텔레콤 50.1%, 네이버 26.3%, 재무적투자자 18.6%, KT 3.1%, LG유플러스 0.7% 등으로 변경됐다.
KT와 LG유플러스 지분 투자는 거대 글로벌 앱마켓에 맞서 토종 앱마켓 경쟁력을 제고하고 궁극적으로 국내 ICT 생태계 발전을 위한 협력해야 한다는 공감에서 비롯된 결과다.
구글(72.1%)과 애플(9.2%) 국내 앱마켓 시장 점유율은 80%를 상회한다.
KT와 LG유플러스 지분 투자로 원스토어 기업공개(IPO) 추진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원스토어는 올해 IPO를 목표로 지난해 9월 KB증권, NH투자증권, SK증권을 IPO 주관사로 선정했다. 당시 원스토어 기업가치는 전년 5000억원보다 두 배 증가한 1조원으로 평가됐다.
이재환 원스토어 대표는 “5년간 공동 사업자로 협력한 KT와 LG유플러스가 주주로 참여하면서 한 단계 높은 차원의 협력이 기대된다”며 “ICT 생태계와 상생하고 이용자에게 보다 큰 혜택을 제공하는 대한민국 대표 앱마켓으로 거듭나도록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혔다.
원스토어는 지난해 연간 기준으로 2016년 출범 이후 5년 만에 순이익 흑자를 기록했고 10분기 연속으로 총 거래액이 증가하는 등 긍정적인 재무적 성과를 달성했다. 시장조사기관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원스토어 2020년 거래액 성장률은 34.4%로, 글로벌 앱마켓의 성장률 대비 약 두 배에 달했다.
또 지난해 8월 원스토어 국내 앱마켓 시장점유율은 역대 최고치인 18.3%로 시장에서 입지를 굳혀가고 있다.
앞서 원스토어는 2018년 결제 수수료를 30%에서 20%로 인하했고 2020년 중소사업자(1만6000여곳)를 대상으로 수수료를 50% 할인(20→10%)하는 등 콘텐츠 제공 사업자와 상생하기 위한 정책을 선제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박지성기자 jisu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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