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유휴 게임 리소스(그래픽·사운드 등)를 확보, 중소 개발사와 개발자에 제공하는 게임 리소스 공유사업이 학교와 교육기관 대상으로 첫 시범 운영에 들어갔다. 이르면 연내 시작될 본사업의 성패를 가늠할 수 있다는 점에서 게임업계 이목이 집중됐다.
한국게임개발자협회(이하 협회)는 게임 리소스 공유 사업(정식명칭:게임자료 공유마당 구축 및 운영사업)을 위한 리소스 공유 플랫폼인 '게임마당'을 오픈하고 시범서비스를 시작했다고 10일 밝혔다.
시범서비스 대상은 우선 신청서를 제출한 17개 대학과 고등학교(특성화고 등), 게임인재원 등이다. 각 학교는 게임마당에 있는 리소스를 게임 개발과 제작 실습 등에 이용할 수 있다. 리소스가 공적 재산인 만큼 유상 판매나 해외 유출 등을 막기 위한 아이디도 발급했다.
개학을 한 지 얼마 안 됐기 때문에 오리엔테이션 등을 거쳐 다음주부터 리소스 이용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협회는 시범사업을 통해 플랫폼 추가 개발 등 미진한 점을 보완하는 등 본사업에 대비할 방침이다.
게임 리소스 공유 사업은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 주최, 한국게임개발자협회 주관으로 지난해부터 추진됐다. 흥행 부진 등을 이유로 사용하지 않던 게임 리소스를 저작권 양도(매입)나 증여 등 방식으로 확보, 필요한 개발사나 개발자에 공급하는 게 목적이다.
2D나 3D 그래픽, 사운드 등 게임 리소스는 게임 개발에 필수 요소지만 중소 개발사가 직접 개발하기 어렵다. 국내외 마켓에서 200만~1000만원에 구매하는데 중소 개발사에 부담이 크다.
게임사 입장에서는 이용하지 않는 리소스를 적정 가격에 양도할 수 있다. 지난해 리소스를 제공한 게임사들은 적게는 300만원에서 많게는 2000만원까지 리소스 저작권료를 받았다. 예산이 한정적인 만큼 무상 증여 확대를 통한 사업 활성화가 바람직하다는 게 주최 측 설명이다.
게임 리소스는 상시 접수한다. 협회는 지난해 3차례 리소스 선정 평가위원회를 통해 55개 2D 게임 패키지(게임 전체) 그래픽을 확보했다. 이 중 절반가량이 게임마당 플랫폼에 올라가 있다. 10인 이하 개발사에는 2D 그래픽이 중요한 리소스로 꼽힌다.
올해는 2D뿐만 아니라 사운드 리소스까지 접수 대상을 확대한다. 연내 일반 개발사와 개발자 대상 본사업에 착수하는 게 목표다. 내년에는 3D 리소스도 접수를 시작할 계획이다.
협회 관계자는 “문체부, 콘진원과 협의해 본사업 시점을 결정할 것”이라며 “중장기 발전계획을 수립하고 포럼을 운영하는 등 사업 확대와 홍보에도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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