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모바일 시장의 이용자 대상(B2C) 모델에서 탈피해 풀 가상이동통신망사업자(MVNO), 로컬 5세대(5G) 이동통신, 블록체인 등 기업 대상(B2B)의 차별화·특화된 모델을 선보이겠습니다.”
김형진 세종텔레콤 회장은 B2B를 정조준했다. 풀 MVNO로 거듭나기 위해 기지국을 제외한 코어시스템과 각종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현재 이동통신사업자(MNO)와 무선망 사용을 위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으며, 글로벌 제조사와 코어·부가서비스 시스템 도입을 논의하고 있다.
다만 김 회장은 안정적인 풀 MVNO 사업 추진을 위해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10일 “시스템 구축을 위해 최소 200억원 규모의 초기 투자비가 소요된다”면서 “풀 MVNO로 무선 플랫폼을 확장하고자 하는 사업자에 도매대가 추가 인하와 다양한 도매대가 산정 방식 마련 등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로컬 5G 네트워크 구축에도 힘쓸 방침이다. 제조업체·항만·지방자치단체에 기존 이통사와 차별화한 5G 데이터 서비스를 적정 비용으로 제공할 계획이다.
김 회장은 “5G 서비스는 대용량 데이터를 빠르게 전송할 수 있어 기업·지자체·공공기관·대학이 스마트시티, 스마트팩토리, 원격교육 등 스마트 환경을 조성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면서 “아직까지 주파수 대역이 정해지지 않은 만큼 사업 모델을 구상하는 단계”라고 말했다.
28㎓ 대역 주파수 이용에는 회의적 입장을 내비쳤다. 투자 비용을 감당하기 어렵다는 이유다. 김 회장은 “28㎓는 서비스 효율이 낮다”면서 “3.7㎓ 주파수 대역을 활용한 사업 기회 창출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블록체인 사업도 확대한다. 세종텔레콤은 현재 블록체인 플랫폼 '블루브릭'을 교육·금융·의료 분야에 적용하고 있다.
블록체인 기반의 스마트학사정보관리플랫폼(SER) 개발과 테스트를 완료, 이화여대를 비롯한 국내 대학과 교육기관 시스템에 SER를 적용하기 위해 대학종합정보시스템 개발사 그로비스인포텍과 전략적 제휴도 체결했다.
부산시에서 진행하는 규제자유특구 2차 사업 가운데 '블록체인 기반 부동산 집합투자 및 수익배분 서비스'와 '블록체인 기반 의료 마이데이터 비대면 플랫폼 서비스'에도 블루브릭을 적용한다.
김 회장은 “대기업보다 자금력이 약한 중소기업이 살아남을 길은 퍼스트 무버가 되는 것”이라면서 “디지털 전환에 대응하는 기업으로 거듭나고자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손지혜기자 j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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