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 1년도 채 지나지 않은 스타트업이 글로벌 인공지능(AI) 경진대회 플랫폼 캐글(Kaggle)에서 동메달을 수상하는 성과를 달성했다. 우수한 AI 기술력을 기반으로 국내 완성차 업체, 보험사·공유차량 업체 등과 솔루션 도입을 추진하는 등 주목을 받고 있다.
15일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에 따르면 딥러닝 기반 스타트업 딥인사이트는 최근 글로벌 AI 전문가가 참여하는 실전 캐글 경진대회에 참여해 동메달을 수상했다. 지난해 6월 글로벌창업사관학교 입교 및 창업 1년도 채 지나지 않아 거둔 성과다. 창업 6개월 만에 매출 5억원을 달성했다. 지난 1월에는 인천지식재산 제1호투자조합으로부터 5000만원의 초기투자를 유치했다.
딥인사이트를 창업한 오은송 대표는 천문우주학을 전공하고 프랑스 에어버스DS에서 광학엔지니어, 3차원 광·공학 소자와 모듈기술을 생산하는 국내 중소기업에서 연구소장을 거친 광학분야 전문가다. 광학기술의 전문성을 활용해 운전자 안면인식 정보를 AI를 통해 구별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딥인사이트의 핵심 사업 아이템은 딥러닝과 3차원(3D) 센싱 기술을 융합한 운전자 상태 인식 시스템이다. 안경을 착용한 운전자를 잘못 인식하거나 측면을 주시하는 운전자에게 잘못된 경보를 울리고, 강한 햇볕 아래 인식이 되지 않는 문제 등을 해결할 수 있다. 상반기 중 정식 사업화를 앞두고 있다. 국내 완성차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내장형(임베디드) 시스템을 도입하는 것을 비롯해 보험사와 공유차량 서비스 등 기업간(B2B) 시장 진출 협의 역시 추진 중이다.
딥인사이트의 특화 솔루션은 중진공이 지원하는 글로벌창업사관학교 사업을 통해 본격적인 사업화 단계에 진입하는 성과를 거뒀다. 글로벌창업사관학교는 구글클라우드, 아마존웹서비스(AWS),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MS) 등 데이터·네트워크·인공지능 등 글로벌 DNA 기술 분야를 선도하는 기업의 특화교육과 멘토링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딥인사이트가 전세계 190여개국, 300만명이 참여하는 글로벌 AI 경진대회 캐글에서 동메달을 수상한 것 역시 글로벌창업사관학교 프로그램 지원에 따른 성과다. 이 프로그램에서는 기출문제 풀이부터 실제 과제 참여까지 실전형 교육을 실시할 뿐만 아니라 글로벌 액셀러레이터(창업기획자)가 글로벌창업사관학교에 상주, 집중 보육을 지원한다. 딥인사이트는 글로벌 액셀러레이터 플러그앤플레이로부터 보육 지원을 받았다.
오은송 딥인사이트 대표는 “차량용 3D카메라를 시작으로 앞으로는 초소형 3D카메라 전체로 적용 분야를 확장시켜 나갈 계획”이라면서 “반도체 분야에서도 AI 기술력을 바탕으로 적용 분야를 넓혀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근일기자 ryu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