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서울시장 후보가 후보 단일화 이후 국민의힘과의 합당 계획을 밝혔다. 야권 최종 단일후보 선정 결과와 상관없이 대통합 차원에서 양당간 합당의 길을 열어놓는다는 취지다. 19일 발표가 예정된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와의 단일화 최종 결전에서 보수 표심을 챙기기 위함으로도 풀이된다. 4.7 재보선발 야권 정계개편에 시동이 걸렸다.
안 후보는 16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야권 대통합 진정성을 확인시켜드리기 위해 국민의힘과 합당을 추진하겠다”며 “양당 합당의 기반 위에서 범야권 대통합을 추진, 정권교체 교두보를 반드시 놓겠다”고 밝혔다.
우선 계획으로는 야권 단일후보가 되어 국민의힘과 통합선거대책위원회 구성을 제안했다. 이를 대통합의 실질적인 기반으로 삼는다는 구상이다. 이후 오 후보와 함께 서울시 연립시정을 완성하고, 범야권 대통합을 추진한다.
이날 회견은 최근 안후보에 대해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제3지대를 구성할 것이라는 전망이 배경이 됐다. 안 후보는 “윤 전 총장을 포함한 야권 모든 분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대통합으로 큰 2번을 만들겠다고 말씀드렸다”며 “오른 (합당)약속으로 단일 후보가 되면 국민의힘을 버리고 윤 전 총장과 제3지대를 따로 만들 것이라는 가짜뉴스가 말끔하게 사라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안 후보의 합당 선언은 오 후보와의 단일화 결과 발표를 사흘 앞두고 전격 진행됐다. 때문에 17일부터 진행될 예정인 단일화 여론조사에서 보수 진영 표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오 후보 측은 안 후보의 합당 선언에 대해 환영 입장을 내비치면서도 우선 입당해 줄 것을 요구했다.
오 후보는 “선거가 3주밖에 안 남았고 단일화 약속은 3일밖에 안 남았다. 만약 야권통합 조건이 단일화라면 국민께 그 진정성을 의심받을 것”이라며 “합당의 시작은 바로 지금, 오늘부터 추진해 달라”고 했다. 이어 “선 입당 후 합당의 신속한 방법이 있다”며 안 후보의 결단을 촉구했다.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