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2터치, 업계 최고 속도 터치IC 개발…"480Hz·폴더블 지원"

지2터치가 세계 최고 수준의 응답 속도를 지원하는 터치 집적회로(IC)를 개발했다. 화면 전환이 빠른 디스플레이에 대응하는 칩이다.

지2터치는 플렉시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용 터치IC 'G1M77'을 개발했다고 28일 밝혔다. 터치IC는 스마트폰, 태블릿, 노트북 등에서 화면에 터치 입력을 가능케 하는 반도체다.

지2터치 터치IC G1M77.
지2터치 터치IC G1M77.

신제품은 터치 응답 속도가 480㎐에 이른다. 이는 삼성전자가 갤럭시S21 스마트폰에 적용한 '슈퍼터치' 기술(240㎐)보다 두 배 빠른 것이다. 고주사율 디스플레이 트렌드에 적합하게 터치 응답 속도를 대폭 향상했다.

주사율은 화면에 나타난 프레임 횟수다. 1초에 얼마나 많은 장면을 표시할 수 있는지를 나타내는 수치로, 120㎐는 1초 동안 화면을 120단계로 쪼개서 보여 준다는 의미다. 주사율이 높을수록 부드럽고 자연스러운 화면을 볼 수 있다.

스마트폰 성능이 발전하고 고성능 게임이 등장하면서 디스플레이 주사율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화면 전환이 빠른 만큼 터치 응답 속도도 빨라야 한다. 터치 응답 속도는 통상 화면 주사율보다 2배 높아야 한다. 지2터치는 이런 시장의 흐름에 발맞춰 480㎐에 이르는 칩을 개발했다.

에이수스(ASUS)가 최근 공개한 로그폰5 런칭 영상 캡처. 스마트폰에서 게임이 중요해지면서 디스플레이, 터치 성능도 업그레이드되고 있다.<출처= ROG Global 유튜브 계정>
에이수스(ASUS)가 최근 공개한 로그폰5 런칭 영상 캡처. 스마트폰에서 게임이 중요해지면서 디스플레이, 터치 성능도 업그레이드되고 있다.<출처= ROG Global 유튜브 계정>

또 신형 IC는 칩 한 개로 최대 8인치 OLED까지 대응할 수 있다. 스마트폰 디스플레이가 6인치 이상으로 커지고, 특히 폴더블 디스플레이 및 폴더블 스마트폰이 상용화되면서 이에 적합하도록 개발했다.

이와 함께 원천 특허를 바탕으로 마스크 1장으로 터치센서를 구현해 원가 경쟁력을 높였으며, 독자 프로세싱 기술로 소모 전류를 20% 이상 줄였다. 여기에 공간터치 기능을 더해 기존 휴대폰에서 사용하고 있는 근접 센서를 대체할 수 있도록 했다고 지2터치는 설명했다.

지2터치는 지난 2009년에 설립된 강소 기업이다. 노트북용 터치IC를 수출하고 있다. 노트북용 IC는 중국 최대이자 세계 LCD 시장 1위인 BOE LCD 패널과 결합돼 델, 휴렛팩커드(HP), 레노버 등 노트북에 탑재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비대면 활동 증가로 노트북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회사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거둔 데 이어 올 상반기에는 지난해 연간 실적 초과 달성이 유력시된다. 현재 BOE에 노트북용 터치IC를 공급하는 업체는 지2터치가 유일하다.

지2터치는 스마트폰, 태블릿 등 OLED 디스플레이로 사업을 확대해서 성장을 가속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회사 관계자는 “신형 칩을 국내와 중국에 소개하며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지2터치는 설립 때부터 터치 기술을 연구해 지금까지 270여개의 특허를 출원했고, 이 가운데 150여개를 등록했다.

지2터치 직원들이 대면적 터치스크린과 노트북을 들어보이고 있다.<사진=전자신문DB>
지2터치 직원들이 대면적 터치스크린과 노트북을 들어보이고 있다.<사진=전자신문DB>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