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용 반도체 시장 2위인 일본 르네사스 일렉트로닉스(이하 르네사스)의 공장에 지난 화재가 발생하면서 세계 자동차 회사들이 생산에 차질이 예상된다. 올해 2분기 기준 생산량이 160만대 감소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31일 일본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르네사스는 반도체 출하량이 공장 화재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는 시점을 6~7월로 예상하고 있다.
르네사스는 내달 손상된 장치 교환을 시작하고 4월 말 생산을 재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화재 전 수준으로 출하량을 회복하려면 9~10월은 돼야 한다고 예상했다. 재고 소진과 생산부터 출하까지 걸리는 시간을 고려하면 한동안 고객사에 납품할 제품이 없을 우려도 있다.
일본 현지 업체도 비상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토요타와 닛산은 르네사스 화재로 인해 일부 차종에 생산 축소를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노무라증권은 이번 화재로 세계 자동차 업체의 올해 2분기 생산 대수가 160만대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지난 19일 르네사스 N3 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르네사스는 화재 원인을 조사하는 한편, 4월 중순까지 클린룸을 복구하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4월 말까지 필요한 장비를 들여올 계획이지만, 일부 장비는 6월 이후로 늦어질 수 있는 상황이다.
르네사스는 N3 공장에서 생산하는 반도체를 다른 사내 공장과 아웃소싱을 통해 대체 생산할 계획이다.
박진형기자 ji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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