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볍고 홍채인식 탑재...애플 MR 헤드셋, 곧 나온다"

"가볍고 홍채인식 탑재...애플 MR 헤드셋, 곧 나온다"

애플 혼합현실(MR) 헤드셋이 몇 달 안에 공개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블룸버그 통신의 마크 거먼은 31일(현지시간) 애플이 가까운 시일 '대면 행사'를 통해 MR 헤드셋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는 6월 열리는 애플 세계개발자회의(WWDC)에서 공개될 가능성은 다소 낮게 봤다. 이번 WWDC는 작년과 동일하게 전체 온라인으로 진행된다.

그는 "(MR 헤드셋은) 2015년 이후 최대 신제품"이라며 "애플은 이런 중요한 발표를 온라인으로 하고 싶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애플의 첫 번째 MR 헤드셋은 일반 소비자보다는 개발자를 겨냥한 '특수 장치'가 될 것으로 보인다. 가격은 최대 3,000달러(약 330만원)로 경쟁사 제품보다 높게 책정됐다.

애플은 첫 MR 헤드셋 판매에 대해 다소 보수적으로 전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각 애플스토어에서 하루에 한대씩 판매될 수 있는 정도로 연간 판매량을 18만대로 추정했다.

헤드셋에는 눈동자 움직임을 분석할 수 있는 시선추적 기능이 탑재될 것으로 관측된다. 컨트롤러를 손으로 작동하는 방식에서 발전해 눈동자 움직임만으로 조작이 가능한 기술이다. 또한 사용자 인증을 위해 '홍채인식' 기술도 통합될 것으로 전망됐다.

이 외에도 △마이크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 △15개 카메라 모듈 △라이다(LiDAR) 스캐너를 갖출 것으로 예상된다.

무게가 150g 미만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아이폰12(164g)보다 가벼운 수준이다. 실현된다면 장시간 착용에도 무리가 없다.

구체적인 출시 시기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린다. 밍치궈 TF인터내셔널 애널리스트는 애플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제품 로드맵을 총 3단계로 분석했다. △2022년 헬멧형 △2025년 글라스(안경)형 △2030~2040년 콘택트렌즈형이다.

공개 시기가 가장 가까운 MR 헤드셋이 개발자용으로 예상되는 만큼, 안경 형태의 가벼운 웨어러블 AR 기기 '애플 글라스'를 기대한 소비자들은 아직은 좀 더 기다려야 할 것으로 보인다.

밍치궈는 애플 글라스가 아이폰같이 완전한 '모바일' 제품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몰입형 AR 헤드셋과 달리 휴대성과 애플 기기와의 호환성을 강조해 일반 소비자에게 충분히 어필할 것으로 내다봤다.

전자신문인터넷 양민하 기자 (mh.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