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최대 사이트 중 하나인 국가정보자원관리원이 오픈소스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에 우선권을 주면서 오라클 위주 공공 DBMS 시장 판도 변화가 예상된다.
국내 DBMS 시장은 오라클이 여전히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오라클 점유율은 60% 이상으로 기업뿐 아니라 공공 상당수가 오라클 DBMS를 도입했다. 티베로, 큐브리드, 알티베이스, 선재소프트 등 국내 DBMS가 약진하지만 국산 전체 점유율이 10%를 넘기기 어려웠다.
공공이 오픈소스 도입에 나서면서 기업에서도 오픈소스 관심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미 글로벌 DBMS 시장은 오픈소스 도입 확대로 시장 분위기가 변하는 중이다. 마이SQL, 마리아DB, 포스트그레SQL 등 상용 소프트웨어를 대체하는 오픈소스가 등장, 주요 고객사를 확보하며 자리잡고 있다.
SAP 유지보수 기간 종료 변수도 있다. SAP는 2025년 ERP 유지보수 서비스 기한을 종료한다. SAP ERP를 계속 사용하며 유지보수를 받기 위해선 SAP 최신 버전인 S/4 HANA로 업그레이드하거나 타사 ERP로 전환해야한다. S/4 HANA는 오라클 등 타 회사 DBMS를 지원하지 않는다. SAP 인메모리 DBMS만 지원하기 때문에 오라클 DBMS 기반 SAP ERP를 도입한 고객 상당수가 오라클 대신 SAP DBMS로 이전할 가능성이 높다.
클라우드 ERP 시장 역시 변동 요인이 많다. 오라클 등 기존 기업도 클라우드 버전 제품을 발표했지만 아마존웹서비스(AWS)가 자체 DBMS '오로라'를 출시,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오라클 대항마로 주목받는다. 지난해 네오위즈는 AWS 이전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DBMS로 오로라를 도입했다.
DBMS 시장의 변화 흐름에 맞춰 국내 기업도 전략을 다시 짠다.
클라우드 시장에서 오픈소스가 각광받자 선재소프트는 최근 제품 소스코드를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앞서 알티베이스도 소스코드를 공개하는 등 오픈소스 대열에 합류하는 기업이 늘어난다.
업계 관계자는 “대규모 디지털 전환 프로젝트가 늘어나면서 비용 절감 차원에서도 오픈소스 도입을 우선 고민하는 기업이 늘었다”면서 “국내 DBMS 분야도 오픈소스로 전환하는 사례가 지속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선기자 rive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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