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오프라인 연계(O2O)로 대표되는 플랫폼 비즈니스는 최근 벤처투자업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영역이다. 정보통신기술(ICT) 서비스, 유통·서비스 분야가 지난해 신규 벤처투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25%, 17%를 차지할 만큼 크게 증가했다. 10년 전 전체 투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7.4%, 8.7%에 불과했다.
기업가치 역시 빠르게 커지고 있다. ICT 서비스 분야에서 기업가치 1000억원이 넘는 기업은 68개, 유통·서비스 분야는 53개다. 배달의민족, 컬리 등 선도 O2O 스타트업 성장 궤도를 따라 다양한 영역으로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
실제로 업계 상위 벤처캐피털(VC)을 중심으로 O2O 플랫폼 분야 유망 후기 단계 기업에 대한 투자가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다. 업계 상위 VC 10개 가운데 7개사가 ICT 서비스 또는 유통·서비스 분야에 자금을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벤처투자 시장에 투입된 4조3045억원 신규 투자금 가운데 7620억원이 ICT 서비스 분야 후속 투자에 투입됐다. 유통·서비스 분야에는 4535억원이 투자됐다. 성장 궤도에 진입한 기업을 중심으로 투자 선별이 이뤄지는 분위기다.
벤처투자업계 관계자는 “O2O 플랫폼 비즈니스가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유통, 생활소비 분야로 점차 접점이 확대되고 있는 분위기”라면서 “바이오·의료 분야와 함께 가장 고성장을 기대할 수 있는 분야”라고 말했다.
O2O 플랫폼은 전통산업을 디지털로 바꾸고 있다. 이 과정에서 사업자 간 충돌도 일부 발생하지만 전반적인 이용자 편익은 향상되고 수많은 파생 사업과 일자리도 생긴다. 많은 스타트업의 도전이 계속되고 있다. 이 과정에 투자자들이 관심을 높이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다.
유근일기자 ryu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