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화천연가스(LNG) 기자재 제조업체 원일티엔아이가 중대형 수소개질기 개발에 착수한다. 거점형 수소충전기지에 공급하기 위한 고순도 수소를 생산하는데 활용될 전망이다. 원일티엔아이는 고체수소 저장 기술과 고순도 수소생산기술을 바탕으로 수소 생산·저장·활용 전 주기에 걸친 기술력을 강화한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원일티엔아이는 중대형 수소 개질 국산기술 개발에 도전한다.
최근 정부가 추진하는 '하루당 2000kg급 탄소배출 저감형 고효율 중장기 중대형 개질기술 개발 과제' 주관기관으로 신청했다. 과제는 수소경제 정책에 맞추어 '거점형 수소생산기지'에 공급하기 위한 고효율·고순도 추출 수소생산 유닛을 개발한다. 국산 기술을 바탕으로 한 이산화탄소 포집 시스템을 함께 만든다.
이 시스템을 개발하면 발전소 등에서 추출한 개질수소에 탄소포집 기술을 적용해 온실가스 배출을 줄인 '블루수소'를 효율적으로 생산할 수 있다. 하루당 2000㎏ 중대형급 이상 수소를 생산할 수 있을 전망이다.
원일티엔아이는 1990년 설립된 LNG 기자재 제조업체다. 1991년 한국가스공사 가스필터(Gas filter) 국산화 업체로 지정됐다. 이후 천연가스 분야에서 전량 해외 수입에 의존하던 연소식기화기, 재액화기, 연료주입시스템, 가스히터 국산화에 성공했다. 국내외 천연가스, 발전, 원자력, 조선·해양 플랜트 시장에 다수 제품을 공급하며 기술력을 쌓아왔다. 특히 연소식 기화기 분야에서 세계 최고 제조 기술력을 보유했다.
원일티엔아이는 최근 수소 산업 관련 기술력을 강화하고 있다. 잠수함에 쓰이는 고체수소 저장합금·저장용기 기술, 수소차 충전소에 쓰이는 고순도 수소생산설비 기술은 이미 갖췄다.
고체수소 저장합금·저장용기 기술은 수소 저장을 위해 고체 형태로 저장한다. 원일티엔아이는 2009년부터 고체수소저장합금·저장용기 기술을 개발하기 시작했다. 2015년 장보고 잠수함에 고체수소저장합금·저장용기를 납품하면서 상용화를 이뤘다.
한국에너지경제연구원으로부터 하루당 645㎏을 생산할 수 있는 고순도 수소생산기술도 이전받았다. 수소차 충전소에서 도시가스 파이프라인을 연결해 99.999% 이상 고순도 수소를 경제적으로 생산·공급할 수 있다
원일티엔아이는 올해를 기점으로 LNG 기자재 제조 전문 업체에서 수소경제 중심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다.
이정빈 원일티엔아이 대표는 “원일티엔아이는 수소저장합금과 수소저장 실린더 국산화에 성공했다”면서 “향후 생산, 저장, 운송, 공급 등 수소 전 분야에서 핵심 기술력을 갖춘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변상근기자 sgbyu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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