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프롭테크 스타트업의 누적 투자 유치 금액은 2조원을 넘어섰다. '부동산'(Property)과 '기술'(Tech) 합성어인 프롭테크는 부동산과 테크를 결합한 새로운 형태의 사업 모델, 서비스, 스타트업 등을 포괄하는 개념이다. 부동산 거래와 필요한 절차를 디지털화하고, 부동산 중개를 온라인화하며, 인테리어에 인공지능(AI)을 접목하기도 한다. 직방의 '호갱노노' '우주' '네모'의 연속적인 인수가 이 시장에 대규모 투자자본 유입의 모멘텀이 됐다. 최근 AI 프롭테크 기업 탱커는 씨엔티테크 등으로부터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 탱커는 IBK기업은행 등 금융권에 'AI 부동산 자동심사시스템'을 공급하는 동시에 AI 기반 급매물 검색 추천서비스 '집집'을 개발하며 부동산 중개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했다.
대전시의 '우주'라 불리는 홈셰어링 서비스 윙윙의 '꿈꿀통'은 공유의 힘을 잘 보여 준다. 꿈꿀통 프로젝트는 경제적으로 넉넉지 않은 청년들을 모아 주거 공간을 공유함으로써 주거비를 획기적으로 줄였다. 윙윙은 지역혁신 인재 양성과 다양한 공동체 활동 제공, 대전 청년 기본조례 제정, 사회적 자본 및 협업으로 창업, 도시재생 뉴딜사업 선정 등 마을 문제 해결에 기여한 공로로 최근 대통령상을 받기도 했다. 2017년에 설립된 윙윙은 코워킹스페이스 1개, 셰어하우스 2개, 문화공간 1개를 바탕으로 마을 공동체 구축에 노력했다. 그리고 지속적인 마을주민, 청년들의 네트워크를 구성해 나가고 있다.
'다방'은 원룸에 집중하고 있다. 원룸 시장은 아파트 등 공동주택 시장에 비해 규모가 크지 않고 매물 간 편차도 심해 표준화가 쉽지 않다. 다방은 원룸 전·월세 시장을 공략, 빅데이터를 활용해 소비자에게 신뢰할 수 있는 객관화된 정보를 제공한다. 다방은 이용자가 다방 애플리케이션(앱)에서 더 빠르고 효율 높게 원하는 방을 찾을 수 있도록 '다방면스코어'를 출시했다. 매물 가격·관리비·옵션·교통·편의시설 등 5개 항목에 대해 매물을 평가해서 점수로 표현하고, 해당 지역 평균값과 대조해 매물을 한눈에 비교·분석할 수 있다.
'랜드북'은 빅데이터와 AI 건축설계 기술을 활용해 부동산 가치를 평가하고 개발 솔루션을 제공하는 서비스다. AI가 부동산 시세 빅데이터 기반으로 복잡한 건축법규를 분석해서 수익 극대화가 가능한 부동산 개발안을 도출한다. 지도 위의 한 필지를 택해서 몇 가지 조건만 입력하면 그 토지를 분석해 토지 시세, 최대 용적률, 개발 후 예상 수익까지 계산해 준다. 즉 해당 토지에 지을 수 있는 건물의 최대 규모와 효율 배치 등 부동산 개발에 필요한 정보를 클릭 한 번으로 신속하게 제공한다. 최적의 이익을 보려면 몇 층 규모의 신축 건물을 설계해야 하는지 배치도·평면도·단면도와 3차원(3D) 모델링 투시도를 제공하며, 전국 3800만 곳의 필지를 검토할 수 있다.
'스페이스워크'는 AI와 빅데이터로 중소형 부동산 개발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한다. 주택 신축 시 토지 추정 가격, AI 건축설계, 개발 후 추정수익 등을 무료로 확인할 수 있는 랜드북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랜드북 서비스는 정보기술(IT)로 한정된 토지에서 생산성을 최대화할 수 있는 사업성 검토를 제공한다.
'하우빌드'는 건축 지식이 비교적 얕은 개인 건축주도 쉽고 경쟁력 있게 건축할 수 있도록 건축사와 건설사를 입찰 방식으로 연결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집토스'는 원·투룸 주거용 소형 매물 중심으로 직영 부동산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전화성 씨엔티테크 대표이사 glory@cntt.co.kr
-
김현민 기자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