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가 이용자 자발적 참여를 통한 통신품질 측정을 시작했다. 미국 전역에 거쳐 광대역 커버리지맵을 구축하기 위한 목적으로 통신품질 정보 공개로 경쟁을 촉진하는 수단으로 활용할 전망이다.
FCC는 일반 시민이 다운로드 받아 사용 가능한 'FCC 스피드 테스트' 애플리케이션을 공개했다.
애플과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용으로 제공되는 앱을 이용하면 5G, 롱텀에벌루션(LTE), 와이파이 연결 상태에서 속도를 측정 가능하다. 5G, LTE의 경우 이동통신망 속도를 와이파이는 유선 초고속 인터넷망 연결 속도 등을 측정한다.
이용자가 통신속도와 품질을 측정한 데이터와 위치정보 등은 개인정보 비식별화 조치 등을 거쳐 FCC 서버에 저장된다. FCC는 우클라, 오픈시그널 등 기존 속도테스트 앱과 서비스를 이용하지 않고 자체 개발했다. 데이터 수집방법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민간업체에 대한 수수료 지불 없이 측정 세부 정보까지 확보하기 위한 조치다.
FCC가 공식 앱을 출시해 통신품질 측정을 시작한 것은 처음이다. 우리나라와 같이 정부가 직접 품질을 측정하는 방식은 아니지만 시민 표본을 활용한 시청율 조사와 같은 방식으로 5G 품질을 적극 관리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미국에서도 5G 이통 서비스의 낮은 커버리지와 통신 속도에 대한 불만이 지속되고 있다. 미국의 경우 5G 최대 속도가 민간업체 측정 기준으로 100Mbps대에 머무르고 있다.
FCC는 디지털 정보 격차 해소를 위해 광대역 통신망의 가용성에 대한 포괄적이고 사용자 친화적인 데이터 세트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FCC는 통신품질 데이터가 축적될 경우 미국 전역을 대상으로 한 커버리지맵을 구축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소비자에게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며 개별 이동통신사가 제출한 커버리지맵이 정확한지 검증한다.
이통사별 커버리지와 통신속도, 품질이 공인된 정부 기관을 통해 드러난다는 점에서 버라이즌, AT&T, T모바일 등 현지 이통사도 긴장의 끈을 놓치 않고 있다.
제시카 로젠워슬 FCC 위원장 직무대행은 “FCC는 디지털 정보격차를 적극 해소하겠다”면서 “속도 테스트 앱의 데이터는 미국 전역에서 진정으로 광대역을 사용할 수 있는 곳을 보여주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지성기자 jisu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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