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최초 적용한 '아이오닉5'를 공식 출시했다.
현대차는 출고 지연에 따른 고객 이탈을 최소화하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아직 아이오닉5가 전기차 중 소비자로부터 가장 높은 관심을 받는 상황이라 수요 대응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이날부터 아이오닉5 본 계약을 체결하고 이달 중 출고를 시작한다.
아이오닉5는 국내 사전계약에만 약 4만명이 몰렸다고 알려졌다. 현대차는 앞서 문제가 발생한 파워 일렉트릭(PE) 모듈 확보에 집중하면서 출고를 이어갈 계획이다. 부족한 자동차 반도체는 대체 가능한 범용 반도체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일각에선 아이오닉5 출시 일정이 늦어질 수 있다고 봤지만, 친환경차 보조금 소진 우려 등으로 인해 계획대로 4월 출시가 이뤄졌다. 올해 1분기에는 경쟁사인 테슬라가 친환경차 보조금을 선점했지만 아이오닉5가 이달을 시작으로 비중을 키워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아이오닉5에 대한 소비자 관심도는 경쟁사 모델을 압도하고 있는 상황이다.
네이버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 '아이오닉5' 검색 건수는 93만3780건에 달한다. 이는 같은 기간 테슬라 '모델3'(19만7440건), '모델Y'(16만6850건)와 격차가 크다.
변수로 꼽히는 건 주행거리다. 아이오닉5 롱레인지 이륜구동(2WD) 모델 기준 1회 충전 시 주행거리는 당초 예상보다 낮은 429㎞로 인증을 받았다. E-GMP 적용에 따른 큰 폭의 주행거리 상승을 기대한 소비자들에겐 부정적 소식이다. 최근 관심도가 사전계약자 변심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설명이다.
2위에는 72만6400건을 기록한 기아 'EV6'가 이름을 올렸다. EV6는 아이오닉5와 마찬가지로 E-GMP 기반으로 개발된 전기차로 올해 하반기 출시 예정이다.
이날 2021 상하이국제모터쇼에서 G80 전동화 모델을 세계 최초 공개한 제네시스 관련 '제네시스 전기차' 검색 건수도 6만9000건을 기록했다.
국내 수입차 판매 1위인 메르세데스-벤츠가 최근 공개한 고급 전기차 세단 'EQS'는 8만420건으로 나타났다.
한국지엠, 르노삼성자동차, 쌍용자동차 전기차에 대한 관심도는 상대적으로 낮았다. 차종별 검색 건수는 한국지엠 '볼트EV' 4만3160건, 르노 '조에' 2만4670건, 쌍용차 'E100' 2790건에 불과했다. 르노삼성차는 조에 이외에 신형 전기차 출시 계획이 없고, 쌍용차는 매각에 난항을 겪으면서 E100 출시 시점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한국지엠은 쉐보레 전기차 볼트 EV 부분변경 모델과 볼트 EUV를 연내 출시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의 압도적 관심을 실제 판매로 이어갈 수 있는지가 관건”이라며 “차질 없는 공급 일정을 소화하는 것이 아이오닉5의 성공 열쇠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진형기자 ji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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