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물인터넷(IoT) 암호칩 기업 케이씨에스가 드론 전용 양자암호모듈을 국내 시장에 첫선을 보였다. 회사는 지난해 글로벌 양자암호통신기업 IDQ와 손잡고 인터넷영상전화기(VoIP)·IP카메라 등 IoT 디바이스 전용 양자암호모듈을 잇따라 선보이며 양자암호통신 기반 응용시장 개척에 나서고 있다.
케이씨에스(대표 이호성)는 드론 전용 양자암호모듈 'KMC100D' 시제품을 개발해 부산 벡스코에서 4월 29일부터 5월 1일까지 사흘간 열리는 '2021 드론쇼코리아'에 처음 공개, 주목을 받았다고 2일 밝혔다.
전시회 첫날 30여개 드론 전문기업들이 케이씨에스 부스를 방문해 암호모듈시장에서 후발주자임에도 불구하고 경쟁사 대비 양자암호모듈만의 성능과 보안적 강점에 적지 않은 흥미를 보인 것이다.
회사는 드론이 국방에서 물류·환경·재난·안전 등 다양한 분야로 쓰임새가 확산되면서 드론과 제어장치를 연결하는 네트워크 취약점을 노리는 해킹 위협도 증가, 이를 방어하는 양자암호모듈을 앞세워 차세대 HSM(Hardware Security Module) 시장을 선도할 계획이다.
드론 전용 양자암호모듈 'KMC100D'는 FC(Flying Controller) 데이터 암호 모듈과 영상 데이터 암호 모듈을 한 기판에 각각 집적했다. 내부 모듈 간 상호간섭을 최소화해 드론 보안 성능을 최적화한 게 특징이다. 'KMC100D' 모듈은 크기 42×61㎜에 불과해 드론 경량화 설계를 전제로 만들었다.
'KMC100D'에서 드론 FC 신호는 UART(범용비동기송수신) 통신방식, 드론 영상 신호는 이더넷 통신방식을 통해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각각 암·복호화하는 등 내부 모듈은 독립적으로 운영된다.
'KMC100D'에 내장된 FC 데이터 암호 모듈과 영상 데이터 암호 모듈에는 케이씨에스의 실시간영상 암호칩(모델 KEV7)과 IDQ의 퀀텀 양자난수생성(QRNG)칩(모델 S2Q000)을 각각 탑재하고 있다.
실시간 영상 암호칩은 영상·음성 등 데이터 탈취를 차단하고 QRNG칩은 해킹이 불가능한 암호키를 생성하는 등 양사 암호칩은 서로 연동해 드론 등 IoT 디바이스에서 이중 보안장치 기능을 한다.
케이씨에스 관계자는 “정부가 작년 말 사이버 보안가이드를 발표한 배경엔 드론이 더 이상 해킹 위협으로부터 안전하지 않다는 것을 방증한다”며 “KMC100D가 드론 탈취 또는 서비스 장애를 방지한다는 점을 드론 업체에 강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회사 관계자는 “드론 업체 4~5곳과 양자암호 모듈을 장착해 테스트 중에 있다”면서 “드론 업체는 별도 개발과정이 필요하지 않아 KMC100D를 드론에 바로 적용하는 등 하드웨어 보안시장을 개척한다”고 강조했다.
또 “실시간 수준의 암·복호화 성능을 직접 눈으로 확인한 다양한 드론 기업들이 구체적 테스트 일정과 방법 등을 전시 현장에서 논의했다”며 “전시회 폐막 이후 업무 미팅을 통해 더 심도 있는 기술적 논의를 벌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