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개요
한온시스템은 자동차 열 관리 시스템을 생산하는 자동차 부품사다. 1996년 7월 31일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했다. 자동차 열 관리 시스템 주문자생산방식(OEM) 납품을 주요 사업으로 한다. 전 세계 총 48개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최대 주주는 국내 3대 사모펀드 중 하나인 한앤컴퍼니 자회사 한앤코오토홀딩스(50.5%)다. 2대 주주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19.49%)다.
한온시스템은 1986년 한라그룹 계열 만도기계가 미국 완성차 제조사 '포드'와 50대 50 합작으로 설립한 '한라공조'가 모태다. 한라공조는 외환위기로 한라그룹이 부도나면서 1998년 포드 산하 비스테온 계열로 편입, '한라비스테온공조'로 사명을 바꿨다. 2014년 '한앤컴퍼니+한국타이어' 컨소시엄에 팔린 이듬해 한온시스템으로 재출발했다.
■SWOT
△강점과 기회
한온시스템은 일본 덴소에 이어 세계 공조 시장 점유율 2위 업체다. 2013년 포드가 비스테온 공조사업을 분리해 한라공조와 합병하면서 점유율이 큰 폭으로 올랐다. 2014년 7월에는 미국 자동차 부품사 '쿠퍼스탠더드 오토모티브' 열관리 및 배기사업 부문을 인수했다. 2019년에는 전기차, 하이브리드차 부품 시장 공략을 위해 세계 3위 자동차 부품사 마그나로부터 유압제어 사업부문을 사들였다.
한온시스템은 현재 자동차 에어컨(HVAC), 파워트레인 쿨링(PTC), 압축기(COMP), 플루이드 트랜스포트(FT) 등을 생산한다.
2000년대 초반 친환경차 부품 연구개발(R&D)을 시작해 20여년간 기술력을 탄탄하게 축적했다. 2007년 아시아 공조업체 최초로 세계 자동차 부품업계 최고기술 대상인 '페이스 어워드'를 받았고 2013년에도 수상했다. 2008년엔 국내 최초로 유럽연합(EU) 냉매누설 법규규제 인증을 획득했다. 2010년 'RS 압축기'에 이어 2014년 '연료전지차량용 공기공급장치'로, 2015년 '전기차용 히트 펌프 시스템'으로 각각 장영실상도 받았다.
한온시스템은 전기차, 수소전기차 등 친환경차 비중이 증가하면서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친환경차가 내연기관차 대비 열관리 중요성이 높을 뿐 아니라 소비자 기호가 다양해지며 안락하고 쾌적한 자동차를 추구하는 성향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회사는 소비자와 고객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인체 공학적이고 환경친화적 에어컨과 히터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부품 경량화를 통해 에너지 효율도 높이고 있으며, 환경친화적 소재와 차세대 연료 대응 기술 기반으로 미래형 공조 시스템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한온시스템은 미래차 열에너지 관리를 위한 제품은 물론 통합 열관리 시스템 개발 역량을 토대로 겨울철 난방 시 주행거리 감소에 대한 고민까지 해결하고 있다. 전기차 분야에선 세계 최초로 전장 폐열을 회수하는 고효율 히트펌프 시스템과 독자 기술로 개발된 전동컴프레서를 공급하고 있다.
수소전기차 분야는 전기를 생산하는 연료전지 스택으로 공기를 공급하는 공기압축기와 스택 냉각을 위한 고전압 쿨링팬 모터를 공급하고 있다. 자율주행 차량에는 독립 냉각시스템을 도입해 효과적으로 전장품 발열량을 관리하도록 돕는다.
친환경차 부품 수주도 이어지고 있다. 한온시스템이 양산하는 열 관리 시스템은 현대차와 폭스바겐 등 전통 완성차 업체를 비롯해 전기차 업체인 미국 루시드모터스, 중국 니오와 샤오펑 등에도 공급하고 있다.
세부 공급 차종은 △현대차 '아이오닉5' △폭스바겐 'ID.3' 'ID.4' △메르세데스-벤츠 'EQC' △아우디 'Q4 e-트론' △포르쉐 '타이칸' △포드 '올-일렉트릭 F-150' △루시드모터스 '루시드 에어' △니오 'ES6' 'EC6' △샤오펑 'P7' 'G3' 등이다.
R&D에 지속 투자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한온시스템은 2015년부터 5년간 약 1조5000억원을 R&D에 투자했다. 연구 인력 비중도 2018년 45%에서 2019년 56%로 늘리는 추세다. '폐열활용 제고 및 부품별 능동제어를 위한 중앙집중형 탄화수소 냉매 적용 열관리시스템 기술 개발' '전기동력자동차 전용 플랫폼 폐열 활용 및 신냉매 적용 4㎾급 냉난방 모듈화 기술 개발' 등 정부 과제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
△약점과 위협
시장조사기관 IHS마킷과 한온시스템에 따르면 회사의 국내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기준 48%다. 경쟁사인 두원공조 32%, 에스트라오토모티브시스템(옛 한국델파이) 7%를 앞서는 1위다.
다만 옛 한라공조 시절과 마찬가지로 현대차그룹 매출 의존도가 높다. 지난해 기준 주요 회사별 매출액 비중은 현대차그룹 45%, 포드 13%, 폭스바겐 7%, 제너럴모터스(GM) 7%, 피아트크라이슬러 3%, 다임러 4%, BMW 3%, 기타 18%다. 현대차그룹 실적 부진 시 연쇄적 수익성 악화와 부실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 최근 발생한 파워일렉트릭(PE) 모듈과 반도체 공급 부족에 따른 현대차 아이오닉5 생산 차질은 한온시스템에 부정적이다. 매출 다각화가 필요한 이유다.
한온시스템은 이를 위해 캐나다와 미국, 중국, 동남아시아, 동북아시아, 서남아시아, 인도, 포르투칼, 터키, 슬로바키아 등 세계 48개 해외법인을 현지 거점으로 삼고 매출 다변화를 꾀하고 있다.
세계 모든 완성차가 영향권에 있는 차량용 반도체 부족 사태도 향후 실적의 관건이다. 현대차그룹은 물론 한온시스템 주요 고객사인 포드, 폭스바겐, GM, 피아트크라이슬러의 북미와 유럽 공장에서는 1분기 생산 차질이 발생했다.
한온시스템이 속한 자동차부품 제조 및 판매업은 전방 산업인 완성차 산업 업황에 밀접한 영향을 받는다. 친환경차 수요 급증에도 고객사들이 반도체 부족으로 감산을 결정하면서 한온시스템 부품 공급도 줄어 실적에 부정적 영향이 예상된다. 반도체 수급 불균형은 빨라야 올해 3분기는 돼야 완화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한온시스템 1분기 실적 추정치도 하향 조정돼 왔다. 국내 증권사는 1월 말 매출 1조8637억원, 영업이익 1241억원으로 전망했으나, 최근 추정치를 매출 1조7788억원, 영업이익 1005억원으로 낮췄다.
연초부터 이어진 알루미늄 가격 상승 추세도 부정적이다. 런던금속거래소에 따르면 1월 초 톤당 2000달러 수준이던 알루미늄 가격은 2400달러를 넘어섰다. 제품 생산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원재료 알루미늄 가격 상승은 위협 요인이다. 한온시스템은 완성차와 원재료 가격 변동분을 반영해 판매 가격을 책정하지만 납품단가 인하 압력이 있을 경우 수익성이 악화될 수 있다.
최대 주주 변경 가능성도 투자 시 고려해야 할 요소 중 하나다. 한온시스템 최대 주주는 사모펀드인 한앤컴퍼니로 지난달 모건스탠리를 매각 주관사로 선정했다. 한온시스템은 지속적 R&D 투자와 영업 강화로 2025년 매출 10조원 달성이라는 목표를 제시했으나, 새로운 최대 주주의 자금 여건에 따라 회사 경영 상황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 매각이 본격화되면서 주가가 높게 형성돼 있다는 증권가 평가도 나오는 상황이다.
■MARKET COMMENT
이베스트투자증권
한온시스템은 전기차 주행거리 확대에 있어 핵심 역할을 하는 히트펌프 시스템이 크게 부각될 전망이다. 올해 미국 전기차 세액 공제 강화로 세계 자동차 시장에서 전기차 비중이 4%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한온시스템은 이미 총 신규수주 10조원 중 친환경차 비중이 71%에 달한다. 일본 업체를 제외한 전 세계 업체들과 공급 계약을 체결하며 강한 성장잠재력을 보유했다. 2분기부터 아이오닉5 등 현대차 E-GMP 전기차 볼륨 증가에 따른 수익성 개선도 기대된다. 목표주가: 2만3000원.
신영증권
코로나19가 촉발한 반도체 수급 불균형 여파로 고객사 생산 차질이 발생했다. 실적은 상반기보다 하반기 회복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한온시스템은 전기차 핵심 부품인 전자식 컴프레서, 히트펌프 분야 세계 최고 수준 경쟁력을 갖췄다. 세계 친환경차 시장 성장은 분명한 기회 요인이다. 목표주가: 1만6000원.
KTB투자증권
지난해 내연기관 차량 판매 감소 영향으로 전기차향 매출 비중이 연간 20%까지 상승했다. 2023년 전기차 매출 비중 30% 타깃으로 지속 상승할 전망이다. 수익성도 현재 3~4% 수준에서 전사 평균 수준까지 개선이 기대된다. 다만 최근 최대 주주의 지분 매각 보도가 이어지면서 주가 강세가 지속되고 있다. 목표주가: 1만8000원.
박진형기자 j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