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평가에서 5세대(5G) 이동통신 주요지표 1위를 놓치지 않고 있지만 안심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품질 경쟁력 강화에 더해 소비자(B2C)·기업거래(B2B) 서비스 등 5G 콘텐츠를 강화하기 위한 전략이 요구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3월 무선 통신서비스 통계현황에 따르면 5G 가입자 수는 3월 말 1448만명으로 집계됐다. 5G 가입자 비중이 전체 가입자의 20%를 넘어선 국가는 세계에서 한국이 유일하다.
다만 5G 양적성장 측면에서는 한국이 세계 1위라는 사실을 부인할 여지가 없지만 품질을 둘러싼 집단소송 등 논란은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5G 상용화 이후 2년간 주요지역 핵심 망을 구축하는데 주력했다면, 앞으로는 '디테일'을 강화해야 할 시기라는 평가다.
정부와 이동통신사는 국민 5G 체감도를 높이기 위해 사활을 걸고 있다.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는 올해까지 전국 85개 시 주요 행정동과 지하철, KTX역, 쇼핑센터, 극장 등 다중 이용시설 4000개 에 5G 망을 구축할 계획이다.
농어촌 5G 공동이용 전략에 더해 실내 중계기와 스몰셀 등 5G 망 모세혈관을 확장하기 위한 인프라의 적극 활용 필요성이 제기된다.
발전한 5G 생태계가 산업 경쟁력으로 이어지도록 하는 전략도 필수다. 5G 2년차 조기구축 레퍼런스를 기반으로 삼성전자 등 대기업을 비롯해 KMW, 에이스테크놀로지, 에프알텍 등 중소기업도 글로벌 진출에 성공했다. 중소기업이 글로벌 경쟁력을 이어갈 수 있도록 기술 개발 등 분야에서 적극적인 지원책이 필요하다.
국민이 체감할 5G 콘텐츠 강화도 시급하다. 이동통신사는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분야에서 5G 콘텐츠 도전을 지속했지만 이렇다 할 성과를 얻진 못했다.
코로나19 이후 글로벌 시장에서는 언택트 시대를 맞이해 글로벌 시장에서 '메타버스(가상과 실제 혼합세계)'가 새로운 정보통신기술(ICT) 트렌드로 주목 받으며 기회가 열리고 있다.
5G의 초고속·초저지연·초대용량 성능을 충분히 활용해 즐길 수 있는 VR·AR 서비스, 실시간 초고화질 콘텐츠, 클라우드게임 등 분야에서 이용자에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도록 대응을 서둘러야 한다. B2B 분야에서는 5G 인프라와 인공지능(AI), 로봇을 접목한 스마트공장 효율화 등 성공사례 발굴이 절실하다는 진단이다.
박지성기자 jisu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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