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투자조합 20년 만에 1조원 돌파...'제2 벤처붐'에 엔젤투자도 붐

중기부, 3월 기준 운용 1조623억원
작년 3244억원 규모 조합 신규 결성
20억 이상 '대형 조합' 비중 49.7%
액셀러레이터, 조합 결성 34.4%로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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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투자조합 결성 규모가 1조원을 돌파했다. 제도 도입 이후 20년 만에 처음이다. 벤처투자 에 대한 기대가 커지면서 소액으로 초기 창업 기업에 투자하는 엔젤투자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지난 3월 기준으로 현재 운용 중인 개인투자조합 결성액이 1조623억원을 기록했다고 11일 밝혔다.

개인투자조합은 일반투자자가 창업·벤처기업에 소액으로 투자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 도입된 제도다. 개인 엔젤투자자나 액셀러레이터가 조합을 운용한다. 고액의 자금이 필요한 사모펀드 등 다른 투자 방식과 달리 1좌당 100만원 단위로 투자할 수 있다. 3000만원까지는 100%, 5000만원까지는 70% 소득공제를 제공한다.

개인투자조합 결성은 꾸준히 증가 추세다. 2015년 446억원 수준에 그쳤던 개인투자조합은 꾸준히 증가해 2019년 누적 결성액 5000억원을 돌파했다. 지난해에만 3244억원 규모 조합이 신규 결성됐다. 올해 들어 969억원이 추가로 결성되며 1조원을 넘겼다. 현재 운용중인 조합 수는 1591개에 이른다. 지난해에만 1439개가 신규 결성됐다.

개별 조합의 규모도 대형화하고 있다. 조합 당 평균 결성액은 6억8000만원으로 집계된다. 2018년 들어 20억원 이상 대형조합이 증가한 것이 주된 요인이다. 20억원 이상 개인투자조합이 전체 조합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9.7%에 이른다.

특히 액셀러레이터를 중심으로 법인 결성 조합이 빠르게 늘고 있다. 전체 조합 가운데 34.4%가 액셀러레이터가 운영하고 있다. 법인 결성 조합의 평균 조합 규모는 13억3000만원으로 전체 조합의 평균 규모 2배를 웃돈다. 금융권에 종사하는 서울 지역의 40대 남성이 개인투자조합의 주된 출자자로 파악된다. 1인당 평균 투자금액은 3600만원으로 나타났다.

투자 집행 역시 빠르다. 현재 운용 중인 개인투자조합 1조원 가운데 72.0%인 7652억원이 이미 기업에 투자를 완료했다. 현재까지 개인투자조합이 투자한 기업 수는 총 2360개로, 평균 3억2000만원이 투입됐다.

지난해 투자액은 2534억원을 기록했다. 역대 최대 실적이다. 지난해 창업 3년 이내 기업에 투입된 금액은 1693억원으로 전체 투자의 66.8%를 차지한다. 2018년 이후 창업 3년 이내 기업에 절반 이상을 투자하도록 규정한 데 따른 결과다. 지난해 투자 상위 분야는 정보통신기술(ICT) 서비스, 유통·서비스, 바이오·의료 순으로 집계된다.

중기부에서는 개인투자조합 결성과 투자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만큼 관리·감독을 강화하기로 했다. 조합 결성 주체에 대한 요건을 강화하고 출자금 총액이 20억원이 넘는 조합 운용자(GP)에 대한 공시 의무를 적용할 계획이다.

중기부 관계자는 “건전한 엔젤투자 조성을 위해 조합 관리·감독을 강화해 제2 벤처붐이 지속 확산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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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인투자조합 결성 추이 >



* 운용 중인 조합 수는 결성 후 해산 청산된 조합을 제외한 숫자


개인투자조합 20년 만에 1조원 돌파...'제2 벤처붐'에 엔젤투자도 붐


유근일기자 ryu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