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TV "프로그램 사용료 25% 인상 비상식적" vs CJ ENM “채널 영향력에 맞는 요구”

IPTV "프로그램 사용료 25% 인상 비상식적" vs CJ ENM “채널 영향력에 맞는 요구”

인터넷(IP)TV 업계와 CJ ENM 간 프로그램 사용료 갈등이 수면으로 떠올랐다.

KT, LG유플러스, SK브로드밴드 등 3사와 한국IPTV방송협회가 20일 CJ ENM의 프로그램 사용료 25% 이상 인상 요구가 비상식적인 수준이라며 즉각 중단을 촉구하는 등 포문을 열었다.

CJ ENM은 채널 영향력과 제작비 상승, 콘텐츠 투자 규모에 맞는 요구라며 맞받았다. 〈본지 4월 30일자 1면 참조〉

IPTV 3사와 CJ ENM 간 프로그램 적정 사용료에 대한 의견 차가 상당한 만큼 최종 합의까지는 진통이 예상된다. 양 진영 간 의견 충돌로 자칫 프로그램 공급 중단 등 파국으로 전개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IPTV와 CJ ENM 간 프로그램 사용료 합의는 지상파 방송 3사와 종합편성채널,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에도 영향을 미치는 만큼 유료방송 핫이슈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IPTV 3사와 한국IPTV방송협회는 이날 “CJ ENM이 전년 대비 25% 이상이라는 비상식적 수준으로 콘텐츠 공급 대가를 인상하라고 요구했다”면서 “이에 동의하지 않는다면 콘텐츠 공급을 중단하겠다는 으름장까지 놓고 있다”고 비판했다.

CJ ENM은 “IPTV 3사가 유료방송 플랫폼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의 프로그램 사용료율을 책정하는 등 콘텐츠 가치를 지나치게 저평가하고 있다”면서 “시청점유율 상승에 따른 요구”라고 반박했다.

IPTV가 운영하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모바일TV에 대한 실시간채널 프로그램 사용료 인상 문제에 현저한 의견 차이로 갈등은 고조 양상을 보이고 있다.

IPTV는 CJ ENM이 OTT '티빙'에 프로그램을 독점 공급하는 등 유료방송 플랫폼을 불합리하게 차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모바일 IPTV에 대한 비상식적 사용료 인상 요구도 수용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CJ ENM은 그동안 IPTV 프로그램 사용료 본계약과 연계해 모바일TV에 저렴한 가격으로 프로그램을 공급했지만 올해부터 사용자 확대에 따른 위상에 걸맞은 '콘텐츠 제값받기'가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IPTV 계약과 분리된 별도의 재계약 협상을 요청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IPTV 3사는 CJ ENM에 시청자가 원하는 다양한 서비스 개발을 방해하지 않을 것도 요구했다. 이들 3사는 CJ ENM이 프로그램 공급 불가를 통보한 태블릿TV는 유료방송 가입자 수요에 따라 개발한 서비스로,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IPTV 단말기기로 인정했다고 밝혔다.

CJ ENM은 “새로운 플랫폼의 등장을 마다할 이유가 없다”면서 “콘텐츠의 저작권 관련 기술적 보호 조치 방안 및 가입자 수 자료를 콘텐츠 사업자에 성실하게 제공하고, 사용료 협상을 하면 되는 사안일 뿐”이라고 잘랐다.

박종진기자 trut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