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회째를 맞이한 인디크래프트가 26일 개막했다. 인디게임 발굴·지원을 위해 성남시가 주최하고 성남산업진흥원·한국모바일게임협회가 주관하는 인디게임 축제다.
인디크래프트는 작년 코로나19 확산 상황에서 국내 최초 가상게임쇼로 관심을 끌었다. 2만2000명이 관람했다. 올해도 온라인으로 진행된다. 올해는 '메타버스'를 표방한다. 가상세계가 현실과 유사한 대안적 세계를 디지털 데이터로 구축하는 메타버스 하위 유형이라는 점에서 사실상 같은 말이다.
올해 인디크래프트는 디토랜드로 개최지를 옮겼다. 작년 다소 클라이언트가 무겁다는 지적을 받았다. 올해는 비교적 가벼웠다.
디토랜드는 국내 게임사 유티플러스 인터랙티브의 메타버스 플랫폼이다. 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탈리온' 등으로 가상세계 제작에 노하우를 가지고 있다. 별도 클라이언트 설치는 필요 없지만 런처는 설치해야 한다. 윈도 OS만 지원한다.
들어가기에 앞서 가이드를 내려받으려 했지만 오류 문구를 내뿜었다. 어차피 인생은 실전이다. 메타버스는 또 다른 인생이니까 가이드를 읽지 않고 들어갔다.
아바타는 다양한 외형을 제공한다. 옷을 갈아입거나 꾸미는 요소는 따로 없다. 아바타를 고르고 나면 게임쇼를 관람할 수 있다.
국내부문 41개, 커뮤니티 부문 4개, 해외부문 23개 총 68개 게임이 참가했다. '사망여각', '팔피토', '포레스트아일랜드'처럼 잘 알려진 게임을 비롯해 '모태솔로', '나의 이혼이야기' 등 대형 게임쇼에서 찾아보기 힘든 내용을 다루는 게임을 만날 수 있다. 제정신 스튜디오, 빅피처팀, 자밥스튜디오, 후추게임스튜디오 등 재치있는 이름의 개발사를 찾는 재미도 있다.
각 부스 앞에는 QR코드와 함께 설명이 적혀있다. 상호작용 키를 누르면 게임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영상과 소리 모두 지원해 현장감은 높은 편이다.
부스에 가면 개발자와 만날 수 있다. 대화도 할 수 있다. 음성채팅도 지원한다. 덕분에 주한호주대사관무역투자대표부 부스에 가서 1년 치 영어 사용량을 한계까지 채우고 왔다.
작년보다 해외에서 보인 관심이 커졌다. 대만 최대 게임쇼인 타이페이게임쇼와 일본 인디게임 행사 비트서밋이 부스를 냈다. 중국 인디게임연합(CIGA)과 인디게임쇼 위플레이는 공동부스를 설치했다. 아르헨티나 수출투자진흥원도 참가했다. 공동관 부스운영을 통해 각종 비즈니스 미팅과 국내외 이용자와 소통을 진행한다.
원스토어, 유니티, 유니티, 넥슨, 엔씨소프트, 넷마블, 봄버스, 아이엠아이 등의 스폰서 부스도 방문할 수 있다.
다양한 미니게임도 제공한다. 월드별로 장애물 건너기, 벽타기 등을 즐길 수 있다. 부스에 들리면 별을 습득해 자동으로 경품 이벤트에도 응모할 수 있다.
전체적으로 작년보다 풍성해지고 간편해지고 편리해졌다. 가상 공간에서 게임을 보여주고 소통하는 방법이 더 세련돼졌다.
인디크래프트는 이달 30일까지 각기 다른 테마로 구성된 5개 월드를 탐험하며 출품작을 구경할 수 있다.
이현수기자 hsoo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