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은 국내 1위 이동통신사로, 5세대(5G) 이동통신과 인공지능(AI), 미디어, 보안, 커머스(유통) 등 뉴 ICT 신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SK텔레콤 시가총액은 22조8431억원으로 코스피 종목 전체 19위, 통신업종 1위를 차지하고 있다. 1분기 연결재무제표 기준 매출 4조7805억원, 영업이익 3888억원, 순이익 5720억원을 기록하며 성장 가도를 달리고 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지난해에 비해 각각 7.4%, 29% 증가했다. 뉴 ICT 핵심 사업 매출이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1.8%를 기록했다.
이 같은 성장세에 힘입어 SK텔레콤은 설립 이후 37년 만에 '뉴ICT' 기업으로 '업(業)'을 새롭게 정의하며 기업분할을 추진한다. AI·디지털인프라 컴퍼니와 ICT 투자전문회사로 인적분할을 통해 통신과 반도체, 뉴ICT 자산을 시장에서 제대로 평가받아 미래 성장을 가속화하며 주주가치를 높이겠다는 목표다. 국내 1위 통신 사업과 신성장 사업을 분리해 각 영역에 적합한 경영구조와 투자기반을 갖춰 사업을 확장하고 주주에게 투자 선택권을 확대한다는 목표다.
■강점과 기회
◇이동통신 압도적 1위
SK텔레콤은 본업인 이동통신 분야 1위 사업자로 압도적 경쟁력을 유지·확대하고 있다. 1분기 SK텔레콤 무선 가입자수는 2948만명으로 전체 이동통신시장 41.5%를 차지하고 있다. 국내 최대 가입자 기반은 보안, 미디어 커머스, 모빌리티 등 신사업과 연계해 시너지를 창출할 탄탄한 기반이다.
이동통신(MNO)사업부는 3대 핵심 성장축을 △5G △구독 △엔터프라이즈로 설정했다. 5G를 기반으로 모바일 사업 성장을 가속화해 지속적인 가입자당월평균매출(ARPU) 상승·마케팅 비용 조율을 통해 이익을 높이고 있다.
구독 서비스는 통신과 연계한 교육·렌털 등 다양한 상품 출시와 AI 에이전트를 통한 구독 서비스 추천, 구독형 마케팅 플랫폼으로의 T멤버십 변화를 통해 AI 기반 구독형 마케팅 컴퍼니로전환을 계획하고 있다.
국내 구독 시장은 2020년 49조원에서 2025년 100조원 규모로 성장이 예상된다. SK텔레콤은 제휴 영역과 비즈니스 모델(BM) 확대로 2025년까지 구독자 수 3500만명에 매출 1조5000억원, 시장 점유율 25%를 달성한다는 목표다.
엔터프라이즈 분야에서는 2021년을 5G 클라우드 기반 엔터프라이즈 사업이 본격적으로 성장하는 해로 보고 신규 브랜드를 출시하고 클라우드 관리형서비스제공자(MSP) 사업 확대를 가속화하고 있다. 5G 모바일에지컴퓨팅(MEC) 분야에서도 수익을 창출하고 SK하이닉스와 스마트팩토리 레퍼런스 확보 등 사업 확장을 가속화할 예정이다.
이와 같이 탄탄한 이동통신 경쟁력을 기반으로 소비자(B2C)·기업용(B2B) 서비스 혁신을 선도하며 안정적 수익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언택트시대 미디어 사업 성장
SK텔레콤 자회사 SK브로드밴드가 전담하는 미디어사업부는 코로나19 이후 언택트 시대를 맞이해 성장세가 확대되고 있다.
SK브로드밴드는 홈 엔터테인먼트 플랫폼 분야에서 OTT 애그리게이션(결합) 서비스를 기반으로 웨이브 등과 연계한 다양한 콘텐츠와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광고 플랫폼과 관련, 어드레서블TV 광고와 지역광고 플랫폼을 통해 IPTV가 광고 플랫폼으로본격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글로벌 데이터센터 사업에서는 국내 시장에서역량과 자산을 활용해 글로벌 IT 기업과 전략적 제휴를 통해 사업 기회를 선점하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SK텔레콤은 지상파 방송사와 합작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기업 콘텐츠웨이브도 오리지널 콘텐츠 경쟁력을 강화하며 성장시켜 나가고 있다. 콘텐츠웨이브는 '미생' '도깨비' 등을 기획한 이찬호 책임프로듀서를 최고콘텐츠책임자(CCO)로 영입했다. 콘텐츠웨이브는 SK텔레콤 유상증자 1000억원 등 기존 확보된 자금에 외부 투자금, 콘텐츠 수익 등을 통해 2025년까지 1조원 투자자금을 마련한다. 2023년까지 500만 가입자, 매출 5000억원 목표를 달성하며 한국을 대표하는 토종 OTT 서비스로 자리잡을 것으로 기대된다.
◇보안·커머스·모빌리티 등 성장 지속
보안 사업을 담당하는 S&C(Safety&Care)사업부는 ADT캡스와 SK인포섹 합병을 마쳤다. 양 사 통합 시너지를 조기 창출해 융합보안시장을 선점하겠다는 목표로 새로운 비즈니스 영역을 개척하고 있다. 보안분야 모든 영역에서 AI, 사물인터넷(IoT) 등 뉴 ICT 경쟁력을 접목해 생산성을 혁신하고 융합·보안 시장을 선점하며 비즈니스를 확대한다는 목표다. 가정은 물론이고 언택트시대에 확산되고 있는 무인매장 등 보안시장에 선제 대응하며 경쟁력을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커머스사업부는 11번가의 성공적 기업공개(IPO) 추진을 위한 성장성과 수익성을 확보하고 있다. 신규 서비스와 고객 유입·유지 강화, 배송 경쟁력 강화 등을 역점적으로 추진하며 언택트 시대에 적합한 커머스플랫폼으로 입지를 강화할 전망이다.
모빌리티사업부는 T맵을 플랫폼으로 광고서비스 등 새로운 비즈니스모델을 확보하고 T맵 오토(안드로이드 오토) 등 특화 서비스를 출시했다. 전기차 시장, 대리운전 시장 진출과 연계 사업 추진 등 다양한 신규사업을 준비하며 매출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기업분할로 투자 극대화
SK텔레콤은 AI·디지털인프라 컴퍼니(SKT 존속회사)와 ICT투자전문회사(SKT 신설회사)로 인적분할을 추진한다. 11월까지 각 사 재상장을 거쳐 분할 작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AI·디지털인프라 컴퍼니는 이동통신사업을 영위하며 SK브로드밴드 등을 자회사로 두고 5G 리더십을 기반으로 AI와 디지털 신사업을 확장한다. ICT투자전문회사는 SK하이닉스, ADT캡스와 11번가, 티맵모빌리티 등을 산하에 두고 투자를 전담하는 지주회사다
주주가 회사별 사업성과와 투자현황을 분명하게 파악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 각 사업이 독립성을 바탕으로 성장시키기 위한 결정이다. SK텔레콤 전체 기업 가치를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약점과 위협
◇포화된 이통시장
이동통신사업자로서 시장 포화는 성장을 어렵게 하는 요인이다. 국내 이동통신 가입자는 2021년 3월 말 기준으로 7110만3359회선에 이른다. 휴대폰 가입자는 5586만명이 넘고 태블릿과 웨어러블 기기 회선까지 합치면 6000만회선, 나머지는 B2B 회선으로 시장이 더 이상 커지기 어려운 구조인 셈이다.
5G 서비스는 상용화 2년을 넘었지만 아직 킬러서비스가 등장하지 않고 있다. 모바일 인터넷과 스마트폰에 최적화된 다양한 콘텐츠와 서비스가 나오던 LTE와 달리 이용자가 체감하는 5G 서비스 생태계가 구축되기에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이 전문가 시각이다.
그럼에도 SK텔레콤이 5G 시장을 꾸준히 늘리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3월 말 기준 673만여명으로 국내 5G 가입자 중 46.5% 이상의 가입자를 유치했다. 이는 전체 이동통신 시장에서 SK텔레콤이 차지하는 점유율보다 5%포인트 이상 높은 수치이다. 5G 미래 수익성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글로벌 플랫폼 기업과 경쟁 심화
글로벌 플랫폼 사업자가 OTT 서비스뿐만 아니라 금융, 게임, 커머스, 모빌리티 등 ICT 전 영역에서 빠르게 서비스를 확장하는 추세가 가속화되고 있다. 이 같은 플랫폼 사업자 영역 확장은 필연적으로 통신사가 담당해 오던 서비스 영역과 충돌이 되고 있다.
다만 SK텔레콤은 한국시장 진출을 추진하는 글로벌 플랫폼 사업자와 제휴, 자체 플랫폼 서비스 경쟁력 강화 등을 통해 국내 모바일 인터넷 시장에서 경쟁 우위를 확보하고 해외시장 진출 방안을 모색하며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전략이다.
■마켓코멘트
◇IBK투자증권
이동통신 사업은 5G와 사물인터넷(IoT) 가입자 증가로 성장이 예상되며 전반적인 마케팅 안정화로 안정적인 수익 흐름이 예상된다. 유선통신 사업은 미디어를 주력으로 케이블방송사를 인수하며 가입자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으며 '채널S'를 개국하는 등 차별화된 콘텐츠 성장이 기대된다. 보안사업은 클라우드, 홈세이프티&케어, 무인화, 융합보안을 중심으로 신규 서비스를 출시하며 꾸준한 성장과 수익성 호전이 예상된다. 커머스도 다양한 사업자와 제휴와 배송 경쟁력을 강화하며 성장성을 키우고 있다. 또 하반기에 통합형 구독서비스 본격적인 출시와 AI를 기반으로 한 구독서비스가 성장 동력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목표주가 40만원.
◇이베스트증권
SK텔레콤이 5월 4일 이사회 결의를 통해 자사주 소각을 공시하고 시행한 것은 주주가치 제고의 방점을 찍은 결정이다. 회사 인적분할을 앞두고 자사주 활용 방안에 대한 다양한 의견이 존재했으나 소각을 통해 SK주식회사 합병 가능성을 제거함으로써 주주가치 제고에 최우선 선택을 한 것으로 판단한다.
조만간 발표될 통신사업과 비통신 사업 인적분할이 시행되면 그동안 가려졌던 자회사 가치가 반영될 것이며 분할 이후 SKT 사업회사 가치는 12조7000억원, 투자회사 가치는 16조3000억원으로 적정 기업가치가 29조원으로 추정된다. 목표주가 41만원.
SK텔레콤 주요 사업현황
박지성기자 jis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