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네비컴이 라이다를 양산, 위험물 차량과 산업용 차량에 적용한다. 자율주행 구현에 앞서 사고 예방을 위한 용도로 사용된다. 운전자 또는 근접 차량, 보행자가 위험 신호를 감지하게 된다.
카네비컴은 이달 'VL-R2', 8월 'VL-R330'을 양산하고 연내 위험물 차량과 산업용 차량에 적용할 계획이라고 2일 밝혔다.
VL-R2는 2채널 펄스 라이다다. 수평각 120도 범위에서 수직각 3도로 최대 100m에 있는 사물까지 스캔하는 성능을 갖췄다. 905나노미터(㎚) 레이저 광원을 사용하지만 아이세이프 클래스1에 충족해 사람 눈에도 무해하다.
카네비컴은 산업통상자원부가 발주한 '저속(30㎞/h 이하) 운행 전기구동 항만 야드트랙터용 자동조향 기반 사고회피시스템 개발' 사업에 VL-R2를 최초 적용한다. 연이어 발생하는 항만 사고 예방을 위해서다.
카네비컴은 시스템 개발을 위해 부산항만공사, 자동차융합기술원, 자율주행시스템 업체 컨트롤웍스, 차량 제작업체 이엔플러스, 차량 설계업체 마루이엔지와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VL-R2를 카메라, 레이더와 함께 적용해 인지 정확도를 높인다. 라이다는 보다 정확하게 물체와의 거리를 파악할 수 있고, 어두운 곳에서도 근로자 위치를 파악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 항만 내 정밀 측위 맵핑과 장애물 인식 기반 상황 추적 기술을 개발하고, 항만 야드트랙터가 사고 위험이 크다고 판단할 경우 자동 긴급제동, 사고회피 조향 등을 할 수 있도록 한다.
연내 시제품을 내놓고 내년에 실증 사업을 본격화한다. 실증 사업이 성공적으로 끝나 양산으로 이어질 경우 항만에서 발생하는 사고를 큰 폭으로 낮출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항만 야드트랙터가 전량 수입 제품이라는 점에서 국산화를 통한 경제적 효과가 크며 수출도 기대된다.
카네비컴 컨소시엄은 확보한 자동조향 기반 사고회피시스템을 다른 산업용 차량에도 확대 적용할 예정이다.
카네비컴은 자동차 부품사 아이오토에는 수평각 330도의 1채널 라이다 VL-R330을 공급한다. VL-R330을 두 대만 적용하면 주변 360도를 모두 감시할 수 있다.
아이오토는 액화천연가스(LNG) 기반 중대형 상용차, 건설기계 차량에 적용할 주행안전관리 시스템 시제품 제작에 VL-R330을 적용한다. 자사 서라운드뷰 시스템에 활용하는 카메라 센서와 초음파센서와 함께 사용해 인지 성능을 높인다.
중대형 상용차의 경우 일반 승용차보다 사각지대가 1.5배 이상 넓다. 아이오토는 사각지대를 없애기 위해 차량 전방 100m, 양 측방 2m, 후방 50m 내에 있는 사물을 측정할 수 있는 센서 융합기술을 개발한다. 또 추돌이 예상될 경우 차량 실내외에 경고하고 긴급제동하는 제어 기술도 내놓을 예정이다.
카네비컴 관계자는 “양산차에 적용하기 위해 개발 중인 16채널 라이다도 실증에 활용할 예정”이라며 “라이다를 산업용 시장을 시작으로 자동차, 선박 등으로 확대 적용하겠다”고 말했다.
박진형기자 jin@etnews.com
이달 항만 야드트랙터에 'VL-R2' 적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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