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욱 전 체신부 차관이 18일 오전 별세했다. 향년 83세.
고인은 1964년 행정고시에 합격, 체신부에서 공직 생활을 했다.
1982년 초대 통신정책국장을 맡아 체신부 통신 부문을 분리해 한국전기통신공사(현 KT)를 만드는 후속 작업을 지휘하는 등 정보통신기술(ICT)의 초석을 닦았고, 체신부 차관 시절에는 전화기 1000만대·데이터통신 단말기 100만대 보급 운동을 지휘했다.
1988년 차관을 끝으로 물러난 뒤에는 한국통신 2대 사장에 취임, '한국통신 하이텔' 설립을 추진해 인터넷 서비스 기반을 닦았다.
이후 한국통신 이사장, 경희대 객원교수, 충남대 석좌교수, 한화그룹 부회장과 한화 부회장, 한화정보통신 회장 등으로 활동했다.
2000년 은퇴 이후 부인 김성심씨와 세계 곳곳을 여행했다.
고인은 섬나라 100개국을 포함, 우리나라에서 해외여행을 가장 많이 한 여행가로 한국기록원으로부터 인증서를 받았다.
고인은 2010년까지 국제연합(UN) 가입 192개국을 여행하고, 이후 8년간 세계 240개 국가를 여행했다. 240개국은 유엔 등록 국가는 물론 자치령 등을 포함한 '세계 모든 국가'다.
유럽을 시작으로 북미와 남미, 오세아니아(태평양), 아프리카 순으로 여행을 다녔다. 아시아 국가는 틈틈이 방문했다
혼자 남극과 북극을 여행한 걸 제외하면 대부분 부인과 배낭을 메고 동행했다.
고인은 경험담을 기록한 '세계는 한 권의 책' '이해욱 할아버지의 지구별 여행기'를 펴냈다. 직장인이 뽑은 은퇴생활 롤모델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유족으로는 부인 김성심씨(전 대한산부인과학회 부회장)와 이수진·이혜진·이현진(숭실사이버대 교수)씨, 사위 유호성(KT 부장)·지태창씨(NH농협캐피탈 팀장)가 있다. 빈소는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 1호실, 발인은 20일 오전 10시 30분.
박지성기자 jisung@etnews.com
-
박지성 기자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