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기업 분석]지니언스, 차세대 보안 솔루션으로 제2의 도약

지니언스가 지난해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세계 최대 보안 전시회 RSA에 참가해 차세대 NAC 솔루션을 소개했다. 지니언스 제공
지니언스가 지난해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세계 최대 보안 전시회 RSA에 참가해 차세대 NAC 솔루션을 소개했다. 지니언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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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개요

지니언스는 2005년 설립 이래 16년 연속 흑자를 기록한 정보보안 플랫폼 기업이다. 2016년 미국법인을 설립했으며 2017년 코스닥에 상장했다. 가트너 선정 차세대 네트워크접근제어(NAC) 대표 기업, 프로스트앤설리번 '글로벌 솔루션 마켓가이드'에 아태지역에서 유일하게 등재되는 등 글로벌 수준의 소프트웨어(SW) 기술력을 보유했다. 국내 NAC 시장 점유율 1위 기업으로 차세대 보안 시장으로 각광 받는 엔드포인트탐지대응(EDR) 분야에서도 국내 최다 고객을 확보해 시장을 선점하고 있다.

지니언스는 2006년 NAC 솔루션을 출시했다. 기업 내부 네트워크에 접속하는 단말 관리 필요성을 시장에 주지시키며 당시 국내에 NAC를 공급하던 마이크로소프트, 시만텍, 시스코 등 글로벌 기업과 경쟁을 벌였다. 제품 기획력, 기술력, 시장 창출 능력에 힘입어 우정사업본부, 공군, 해군 등에서 대규모 NAC 사업을 수주, 국내 NAC 시장의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상장기업 분석]지니언스, 차세대 보안 솔루션으로 제2의 도약

지니언스가 급성장한 시점은 2010년이다. 과거 기업 내부 네트워크에는 개인용컴퓨터(PC)나 노트북 등 한정된 단말만이 접속했다. 2010년 스마트폰과 태플릿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BYOD(Bring Your Own Device) 환경이 도래하면서 기업 내부 네트워크에 접속하는 노드 수의 증가는 지니언스 매출 성장과 수익 안정성을 가져다 줬다. 지속적인 연구개발(R&D) 투자가 더해져 지니언스는 지난해 나라장터 기준 국내 NAC 시장 점유율 72%를 차지하며 독보적인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안정적인 NAC 매출을 바탕으로 지니언스는 차세대 성장 동력 확보에 투자하고 있다. 제2 도약을 위한 변곡점 돌파를 위해 신규 시장 개척과 글로벌 기업 제휴, 신규 기술 확보를 위한 인수합병(M&A)을 추진해 왔다.

지니언스 로고
지니언스 로고

2017년에는 EDR 솔루션을 개발했다. 당시 랜섬웨어로 대표되는 고도화, 지능화한 보안 위협 증가와 함께 기존 안티 바이러스 보안 솔루션 한계 등으로 인해 사용자와 단말 내부 행위를 모니터링하고 위협을 탐지하는 차세대 보안 솔루션이 필요해졌다.

선제적인 EDR 솔루션 출시는 시장을 선점하고 새로운 성장 기틀을 마련하는 효과를 거뒀다. 지니언스는 국내 최대 규모 EDR 사업인 NH농협 프로젝트를 수주했으며 지난 한 해에만 신규 고객사 26곳을 확보했다. EDR 노드 수는 10만여대로 2019년 대비 3배 성장했다.

양적 성장과 질적 성장을 동시에 달성했다. 외산 솔루션에 대한 윈백, 시범 사업의 성공적 마무리에 따른 본 사업 수주, 비대면 환경에 따른 재택근무 보안 환경 강화 대안으로 EDR 도입 등 성과를 기록했다. 특히 코로나19 사태 이후 외산 제품에 대한 기술지원이 원활하지 않은 상황에서 기술력과 유지보수 역량까지 갖췄다는 고객 평가를 받았다.

미국 진출을 필두로 시작된 글로벌 비즈니스는 각 국가 특성과 현지화에 초점을 두고 진행하고 있다. 북미와 남미 지역은 클라우드 기반 NAC를 구독 형태로 이용하려는 고객과 파트너를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있다. 중동과 아태지역에서는 현지 파트너를 통해 SW 라이선스 방식으로 사업을 진행 중이다. 세계 33개국 34개 현지 파트너를 확보했다.

최근에는 온라인 세일즈와 마케팅 역량에 집중했다. 고객이 인바운드로 찾아와 제품을 손쉽게 테스트하고 구매할 수 있는 프로세스를 구축했다. 글로벌 사업의 경우 아직 투자 단계지만 고객이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인다는 점이 긍정적으로 풀이된다. 중소중견기업(SMB)이 타깃 고객층임에도 미국 금융기관, 캐나다 지자체, 칠레 에너지 기업 등 공공·금융·기업 등 엔터프라이즈급 고객을 다수 확보했다.

올 2분기에는 세계적인 정보보안 강국인 이스라엘에 NAC를 공급했다. 이스라엘은 정치적 특수성에 따라 정부가 주도하는 보안 생태계가 구축됐으며 사이버 보안 산업의 세계 최강국으로 평가 받는다. 세계 보안 시장에서는 미국에 이어 두번째로 큰 시장이며 세계 400대 사이버 보안 기업 가운데 이스라엘 기업은 42개사로 이 역시 미국에 이어 세계 2위다.

이동범 지니언스 대표
이동범 지니언스 대표

■강점과 기회

지니언스의 가장 큰 강점은 독자 개발한 솔루션으로 글로벌 기술 경쟁력을 갖췄다는 점이다. 글로벌 기업과 다양한 보안제품을 연동, 협업함으로써 사용자가 효율적인 프로세스를 쉽게 적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R&D 컨트롤 타워인 미국법인을 중심으로 IBM, 시스코, 팔로알토네트웍스, 퀄리스, 테너블 등과 지능형지속위협(APT), 방화벽, 침입탐지, 침입방지시스템(IPS) 분야는 물론 취약점 관리, 통합보안관제솔루션(SIEM), 보안오케스트레이션자동화대응(SOAR) 등 차세대 보안 분야까지 협력 범위가 광범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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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 분야별로 가장 많은 고객을 확보한 것도 강점이다. NAC 솔루션은 1600여곳에 달하는 누적 고객사를 확보했다. EDR 부문은 지난해 기준 누적 61개 고객을 확보, 국내 최다 규모를 유지하고 있다. NAC는 기존 고객과 신규 고객의 비중이 절반에 가까울 정도이며 테크 및 파괴적 혁신 기업을 중심으로 도입이 증가하고 있다. EDR는 산업별 대표 레퍼런스 확보, 시범 사업 종료 후 본 사업 진행 등 고객 이탈 없이 순항 중이다.

제품 관점에서 보면 지니언스 NAC는 구축형, 매니지드 서비스, 클라우드 환경 등 다양한 정보기술(IT) 환경에서 안정적이고 효율적인 보안 운영을 위한 솔루션과 서비스 포트폴리오를 갖췄다. 이에 따라 고객은 각 환경에 맞게 지니언스 솔루션과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으며 IT 환경 전환 과정에서도 보다 손쉽게 보안 안정성과 확장성을 확보할 수 있다. 클라우드를 통해 진화하는 원격근무 환경을 보호하고 '제로 트러스트 NAC'를 활용, 가까운 미래에 보안액세스서비스에지(SASE) 아키텍처로까지 발전시킬 수 있다.

EDR는 악성코드와 이상행위를 통합 관리한다. 재택근무와 문서유출 등 다양한 영역에서 활용할 수 있으며 독자 기술력에 기반한 기술지원 서비스 체계를 완비, 고객 만족도가 높다.

프로스트앤설리번 '2020 솔루션 마켓가이드'에 따르면 NAC 시장은 글로벌에서도 고성장 그룹으로 분류된있다. IoT와 BYOD(Bring Your Own Device), 클라우드, OT 수요가 NAC 시장을 견인할 것으로 예측된다. 전통적인 하드웨어(HW) 어플라이언스뿐만 아니라 SW, 가상머신, 클라우드 등 다양한 형태의 NAC가 제공되고 있다.

EDR 시장은 국내외 대형 해킹 사고와 랜섬웨어, 인공지능(AI) 기반 신·변종 악성코드 증가로 폭발적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글로벌 IT 기업의 활발한 인수합병(M&A)으로 제품과 서비스가 확장하고 있으며 미국의 경우 EDR 유니콘 기업이 등장하는 등 미래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월가는 바이든 시대 주목해야 할 테마주로 사이버 보안 분야를 선정했으며 이 가운데 EDR 기업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지니언스의 최종 목표는 차세대 정보보안 시장의 리더십을 확고히 하는 것이다. NAC로 구축한 시장 지배력을 근간으로 차세대 성장 동력 EDR 입지를 굳힌다. 클라우드와 운영기술(OT) 분야 진입으로 가시적인 성과를 기대한다. 고객 환경과 수요에 발빠르게 대처할 수 있는 차세대 기술 개발, 고객 중심의 애자일 프로세스 확립, 구독형 서비스로의 비즈니스 모델 확립이 올해 비즈니스 주요 과제다. 이를 통해 사물인터넷(IoT), 5세대(5G) 이동통신, 인공지능(AI) 시대의 차세대 보안 시대를 개화시킨다는 목표다.

지니언스 NAC 솔루션 개념도. 지니언스 제공
지니언스 NAC 솔루션 개념도. 지니언스 제공

■약점과 위협

NAC 솔루션은 글로벌 보안 시장에서 고성장 그룹으로 분류되고 새롭게 조명 받는 한편, 국내에서는 상대적으로 성숙기에 해당하는 시장이다. 지니언스는 1위 기업으로 경쟁 기업의 저가 공세를 받고 있다. NAC는 지니언스에 안정적인 매출을 가져다주는 시장이지만 성장률은 높지 않다.

EDR 시장 선점을 위한 투자 확대는 지니언스에 변수 요인으로 작용한다. EDR는 2019년 열리기 시작한 초기 국면 시장이다. 지니언스는 시장 초기 선점, 차세대 성장 동력 확보를 목표로 지난해 3분기 누적적자(영업이익 -1억원으로 적자 전환)를 기록하면서도 투자를 확대해 왔다.

EDR 글로벌 투자 비중을 높여온 만큼 영업이익률이 다소 낮아지고 있다. 금융권을 비롯한 대형 프로젝트 발주가 이어지는 상황이지만 수익성 확보가 과제로 남아 있다. EDR 솔루션이 손익분기점(BEP)을 맞춰가고 있지만 글로벌 시장에서 재무적 성과는 아직 미흡한 상황이다.

EDR 시장 경쟁 격화 가능성 역시 위협 요인으로 꼽힌다. EDR 시장은 성장이 다소 정체된 안티 바이러스 시장에 비해 연평균 성장률 45%(2015~2020년)에 달하는 고성장 흐름에 따라 국내외 기업의 시장 진입이 가시화하는 추세다. 초기 시장 선점을 위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안랩, 이스트시큐리티 등 국내 기업을 비롯해 글로벌 보안 기업이 EDR 솔루션을 잇달아 출시하고 있다. 주요 경쟁사 사이에서 지속적인 점유율 확보 여부가 관건이다.

■MARKET COMMENT

교보증권

지니언스는 NAC 사업의 안정적인 성장에 더해 농협, 하이트진로 등 공공기관 등에서 EDR 수주가 이어지며 성장에 청신호가 켜졌다. EDR 매출 비중이 증가하고 있으며 대형 금융기관 중심으로 수주가 이어지고 있다.

최근 DB손해보험을 비롯해 제2 금융권 두 곳으로부터 EDR 사업을 신규로 수주했다. 국내 경쟁사 대비 기술력을 인정받아 대형 법인들로부터 선호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파악된다.

신규 투자 사업 영향으로 수익성은 10% 이하로 내려왔으나 NAC 사업이 우수한 수익성을 기록하고 있고 EDR 역시 흑자 전환에 성공한 만큼 중장기적으로 30%대 이익률에 다가갈 것으로 기대된다.

KB증권

EDR 공급 노드 수가 본격 확대되고 캐시카우 NAC 꾸준한 성장이 이뤄지고 있다. 디지털 뉴딜 정책과 재택근무 증가로 정보보안 분야 우호적인 사업 환경이 전개되고 있다.

재택근무의 보안 환경 강화 해법으로 이상행위 탐지와 파일 추적이 가능한 EDR가 주목받고 있다. NH농협이 전 지점 대상으로 EDR 확대 구축을 진행하고 있어 관련 수혜가 예상된다.

기존 구축형에서 구독형으로 매출 구조가 전환됨에 따라 안정적인 실적 성장이 기대된다.

오다인기자 ohda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