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우리나라 반도체 수출액 규모가 단일 품목으로는 유일하게 1000억달러를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전체 수출은 2018년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6000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기대된다.
28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2021년 상반기 수출입 평가 및 하반기 전망'에서 올해 수출이 작년 대비 17.4% 증가한 6017억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수입은 26% 늘어난 5912억달러, 무역수지는 106억달러 흑자를 각각 달성할 것으로 예상했다.
수출과 수입을 합한 전체 무역규모는 1조1929억달러로 예측했다. 작년 9801억달러 대비 2000억달러가량 늘면서 1조달러 돌파가 유력하다.
보고서는 “올 하반기 각국의 백신 보급과 경제활동 정상화 움직임이 가속화되면서 주력 품목 수출도 호조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반도체 수출은 스마트폰, 서버용 메모리 등 전방산업 수요 확대와 수출단가 상승 등에 따라 1000억달러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반도체가 우리나라 올해 예상 수출액 6분의 1을 차지하는 셈이다.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 수출 규모는 글로벌 정보통신(IT) 기업들 데이터센터 서버 수요를 중심으로 10%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국제유가 상승세로 석유제품, 석유화학 등 작년 부진했던 유가 민감품목 수출도 빠르게 정상 궤도에 오를 전망이다. 석유제품은 항공유, 중유 등 수송용 연료를 중심으로 하반기 수출이 작년 동기 대비 67% 이상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석유화학제품은 코로나19 장기화로 일회용품 등 합성수지 소재류 소비가 확대되면서 하반기 수출이 47% 이상 증가할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 및 자동차 부품은 자동차 수요의 빠른 회복에 따라 올 하반기 작년 동기 대비 각각 6%, 11% 증가할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보고서는 향후 미·중 관계가 급속히 냉각되거나 유럽연합(EU) 디지털세 도입 관련 분쟁 등이 격화되면 불안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최근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는 해상운임은 제한적 선복량과 중국 신규 컨테이너 제조사들 가격 담합 등 여러 요인이 복합 작용해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됐다.
홍지상 무협 국제무역통상연구원 연구위원은 “하반기 수출이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우리 수출이 중장기적으로 좋은 흐름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주력 수출품목을 전기차, 바이오헬스 등 차세대 신성장 산업으로 다변화하고 디지털 혁신으로 기존 주력산업 수출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