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등 민주당 9명 경선 후보 등록

이재명 등 민주당 9명 경선 후보 등록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뽑기 위한 경선 레이스가 시작됐다. 이재명 경기지사와 정세균 전 총리, 추미애 전 법무부장관은 예비후보 등록 마지막 날인 30일 각각 등록을 마쳤다. 이재명, 이낙연, 추미애, 박용진, 정세균, 최문순, 김두관, 이광재, 양승조 등 총 9명이다.

전직 총리와 장관, 현직 도지사와 국회의원 등 화려한 라인업을 자랑하는 민주당 대선주자는 내달 1일 한자리에 모여 프레스 데이 행사를 연다. 이를 시작으로 TV 토론 등에서 맞붙는다. 관전 포인트는 지지율 선두를 달리는 이재명 경기지사를 상대로 한 후발 주자들의 막판 역전 가능성이다.

예비 후보자가 넘어야 할 1차 관문은 후보자를 6명으로 압축하는 예비경선(컷오프)이다. 내달 9~11일 사흘 동안 열리는 예비경선에서 6명만이 살아남는다. 3명은 탈락한다. 본경선은 오는 9월 5일이다. 과반 득표하는 후보가 최종 대선 후보로 선출된다. 이때 과반을 얻지 못하면 9월 10일 다시 결선 투표를 진행한다.

9명 가운데 가장 젊은 박용진 의원은 세대교체 바람을 타며 지지율도 상승세를 타고 있다. 추미애 전 장관도 등장 직후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겨누며 지지율이 급격히 오르고 있다. 그럼에도 아직 이재명 지사 지지율을 넘어서는 후보가 보이지 않아 후보 단일화 여부도 주목받고 있다.

이보다 앞서 정세균 전 총리와 이광재 의원은 5일까지 단일화를 하겠다고 선언했다. 민주당 적통을 내걸며 '반(反) 이재명 연대'를 이룬 것이다. 그러나 이 같은 연대 선언이 너무 이르기 때문에 경선 흥행의 긴장감을 떨어뜨린다는 지적도 나온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제20대 대통령 선거 후보자 선출을 위한 예비후보자 등록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제20대 대통령 선거 후보자 선출을 위한 예비후보자 등록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추미애 전 장관은 이날 경선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고 단일화 연대 고려 여부에 대해 “지금은 고려하지 않는다”면서 “누구와 합종연횡을 한다는 것은 경선에 긴장감을 떨어뜨릴 수 있다”고 말했다. 추 전 장관은 “어떻게 하면 촛불혁명을 완수할 수 있을지 제대로 된 개혁과 처방전을 갖고 나온 후보에게 민심이 집중되도록 하는 경선이어야 한다”면서 “비전과 정책 경쟁을 제대로 하는 것이 흥행 요소이지 다른 기술적이고 기교적인 방법을 찾아낸다고 하는 것은 민주당답지 않다”고 말했다.

결선에서는 단일화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본경선에서 이재명 지사가 과반을 득표하지 못하면 2위 후보와 결선을 치러야 하기 때문이다. 이낙연 전 대표는 29일 라디오에서 “생각이 비슷한 사람이라면 어디서나 뜻을 함께 모을 수 있다”면서 “당연히 나에게도 해당되는 문제”라며 단일화에 적극 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지지율 추세가 9월까지 이어진다면 이낙연 전 대표가 2위로 결선에 올라갈 공산이 크다. '반 이재명' 연대를 이루고 있는 쪽에서는 2~6위 주자가 합종연횡해 2위 주자를 밀 경우 막판 역전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