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분기 글로벌 TV 시장에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매출 점유율이 사상 처음 두 자릿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자발광인 OLED TV의 뛰어난 화질에 패널 생산 증가가 맞물리며 시장 확대 속도가 빨라졌다. OLED TV 시장을 주도하는 LG전자는 올레드 TV 판매 확대에 힘입어 수익성이 개선됐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최근 발표한 자료에서 2분기 글로벌 TV 시장에서 OLED TV 비중이 금액 기준 10%를 차지, 사상 처음 두 자릿수 점유율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OLED TV가 전체 TV 시장에서 두 자릿수 점유율을 기록하는 것은 LG전자가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 지난 2013년 이후 8년여 만이다. 2년 전인 2019년까지만 해도 OLED TV 점유율은 5%대에 불과했다. OLED TV 점유율은 지난해 7.4%를 기록한 가운데 올해 1분기 8.9%, 2분기 10.0%(전망치)로 가파르게 상승했다. 점유율이 빠르게 올라가면서 올해는 연간으로도 처음 두 자릿수 점유율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된다.
OLED TV 시장은 LG디스플레이의 OLED 패널 생산량이 증가하면서 빠른 속도로 확대되는 모양새를 갖추고 있다. 옴디아는 올해 전체 올레드 TV 출하량이 전년 대비 70% 가까이 늘어난 610만대 규모를 이룰 것으로 내다봤다.
OLED TV는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특히 강세를 띠고 있다. 유럽, 북미, 일본 등 대표적 프리미엄 시장에서는 2분기 올레드 TV 점유율 전망치가 15%까지 상승했다.
OLED TV 시장 확대는 세계 시장을 주도하는 LG전자에도 호재다. LG전자의 경우 올레드 TV 매출 비중이 지난해 4분기부터 이미 30%를 넘어섰다.
출하량도 급속히 늘고 있다. LG전자는 1분기에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배 이상 늘어난 79만200대를 출하했으며, 2분기에는 100만대에 육박했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연간 LG 올레드 TV 출하량이 약 204만대였음을 감안하면 분기 출하량 100만대는 상당한 수준이다.
수익성에도 호재다. LG전자는 2분기 연결기준 매출 17조1101억원, 영업이익 1조1128억원의 잠정실적을 발표했다. 증권업계는 TV를 담당하는 홈엔터테인먼트(HE) 사업본부가 매출 4조800억원, 영업이익 2500억원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유진투자증권 노경탁 연구원은 12일 “LG전자 TV 사업은 LCD 패널가격 상승이라는 어려운 영업 환경에도 OLED 판매 증가로 양호한 수익성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2분기 LG 올레드 TV 출하량은 전년 대비 198% 증가한 94만3000대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 글로벌 TV 시장 중 OLED TV 점유율(금액 기준)
자료:옴디아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