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노트북 시장 성장세 둔화…GfK, 지난해 대비 소폭 감소

국내 노트북 시장 성장세 둔화…GfK, 지난해 대비 소폭 감소

지난해 코로나19로 높은 성장률을 보였던 국내 노트북 시장이 올해들어 성장세가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GfK는 올해 1~5월 국내 노트북 시장 판매량이 93만 8000대로 지난대 같은 기간 대비 2.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14일 밝혔다.

지난해 큰 폭으로 성장한 시장 영향으로 올해 큰 폭의 수요 감소가 우려됐지만, -2.9%로 소폭만 하락했다. 시장은 하락세로 접어들었으나, 아직 시장에 남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이전보다는 여전히 높은 수요가 유지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온라인 수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지난해 3~4월의 성장 확대로 올 3~4월은 큰 폭의 역성장을 보였다. 하지만 소비가 급격히 위축된 지난해 2월과 달리 올해 1~2월에는 신학기 수요가 다시 활성화하고, 5월 유통사의 적극적인 프로모션으로 지난해 대비 판매량이 일시적으로 반등했다.

지난해보다 판매량이 줄었지만,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하면 여전히 수요가 높다. 코로나 이전 국내 노트북 시장은 수 년간 판매량과 판매 금액 모두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며 성장 정체를 겪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지난해 시장 수요가 반전됐다. 올해도 이 영향이 이어져 1~5월 판매량이 2019년 같은 기간 대비 5.5% 많았다.

GfK는 아직 코로나19 영향이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지만, 근본적인 라이프스타일이 온라인 중심으로 바뀌면서 일어난 결과로도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상반기 반도체 공급 부족이 국내 노트북 시장에도 영향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 저가 제품 공급 부족으로 노트북 평균 가격대는 지난해 1~5월과 비교해 6.8% 상승했다. 노트북 가격대별 판매량을 살펴보면 80만원 초과 제품 비중이 지난해 68.4%에서 올해 77%로 8.6%p 늘었다.

송희재 GfK IT 애널리스트는 “하반기 노트북 수요는 2020년에 비해 감소 추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코로나19로 발생한 IT 수요가 여전히 남아있으며 뉴 노멀로 변화한 언택트 중심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감소세는 완만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지난해 코로나 확산 시기마다 노트북 판매량도 반등하는 현상이 포착됐기에, 7월 들어 발생한 코로나 4차 대유행이 장기화할 경우 앞으로 추가 수요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