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 디자인솔루션파트너(DSP)인 에이디테크놀로지가 시스템 반도체 설계 전문기업 '파인스'를 인수했다. 에이디테크놀로지가 반도체 설계 업체를 인수한 건 이번이 세 번째다. 인수합병(M&A)으로 몸집을 키워 초미세 공정 설계 지원에 필요한 '엔지니어' 역량을 강화한다.
에이디테크놀로지는 최근 파인스 지분 95%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15일 밝혔다. 파인스는 큰 조직 변동 없이 에이디테크놀로지 본사 사옥으로 이전, 사업을 영위해 갈 예정이다. 인수 금액은 구체적으로 알려지 않았다. 에이디테크놀로지는 “시스템 반도체 설계 전문 기업인 파인스를 인수하며 에이디테크놀로지 자회사로 편입시켰다”면서 “반도체 설계 역량을 강화하고 고객 기반을 확대해 사업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파인스는 국내 주문형반도체(ASIC) 디자인서비스 강소기업이자 '풀 커스텀 레이아웃' 디자인에 특화된 기업이다. 풀 커스텀 레이아웃은 반도체설계자동화(EDA) 툴이 수행할 수 없는 첨단 노드나 미세 라이브러리 설계를 전문 엔지니어가 직접 도맡아 디자인하는 것을 의미한다. 백지 상태에서 첨단 반도체를 설계하는 만큼 뛰어난 엔지니어 역량을 요구한다. 파인스 전체 직원 30여명 가운데 상당수가 풀커스텀 레이아웃 전문 엔지니어로 구성돼있다. 에이디테크놀로지는 파인스 전문 인력과 협업할 사업을 적극 발굴, 추진할 계획이다. 또 파인스가 확보한 130여곳의 고객 네트워크와 삼성전자 DSP인 에이디테크놀로지 역량을 합쳐 시너지를 극대화한다.

에이디테크놀로지는 이번 인수로 초미세 공정 시장에 대응할 '체격'을 갖췄다. 5나노미터(㎚) 수준의 초미세 공정 설계에는 프로젝트당 100여명 안팎 엔지니어가 필요하다. 에이디테크놀로지는 파인스 인수로 370여명 전문 엔지니어를 확보하게 됐다. 앞서 에이디테크놀로지는 반도체 설계 기업인 SNST와 아르고를 인수하며 사세를 확장했다.
박준규 에이디테크놀로지 대표는 “파인스 인수는 삼성 파운드리 글로벌 DSP로 성장하기 위한 중요한 전략이자 투자 의지”라면서 “양사 간 시너지로 DSP 핵심 경쟁력이 다양한 고객 설계 품질 향상에 기여하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양형석 파인스 대표는 “이번 합병으로 에이디테크놀로지와 파인스 글로벌 고객 저변을 확대하기 위해 '윈윈'하는 전략적 협력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