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이 투자한 국내 자율주행 스타트업 포티투닷이 2023년 말 자율주행 키트를 상용화한다. 내년 초 엔지니어링 샘플을 내놓고 기술 고도화를 이어간다. 로보택시, 로보셔틀 등 자율주행 분야에 폭넓게 활용될 전망이다.
송창현 포티투닷 대표는 20일 온라인으로 진행한 '유모스데이(UMOS DAY) 2021'에서 “내년 1분기 에이키트(Akit) 1.0 엔지니어링 샘플이 완료되며, 1.0 릴리즈는 2023년 4분기 티어1 부품사와 완성차를 대상으로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에이키트 1.0은 하드웨어(HW), 시스템, 센서, 맵 업데이트, 사용자 인포테인먼트까지 포함한 패키지로 제공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포티투닷은 모빌리티의 자율주행 구현을 위한 에이키트와 모빌리티 서비스 구현 플랫폼 '탭(TAP!)'을 개발하고 있다.
포티투닷은 차량을 통합제어하는 자율주행 기술 구현이 목표다. 현재 자율주행차에 탑재된 '차량 프로세서'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뉴럴 프로세서'를 '에이키트 뉴럴 컴퓨팅 유닛(AKit NCU)'의 시스템 온 칩(SoC)으로 통합할 계획이다. 자동차 기능 안전성 국제 표준 'ISO 26262'의 최고 등급인 ASIL-D 인증도 받을 예정이다.
송 대표는 “자율주행 플랫폼의 성공은 단기적으로는 얼마나 다양한 운행설계영역(ODD)에서 의미 있는 데이터를 모으고 기술에 반영하는가, 장기적으로는 얼마나 비용 효율적으로 운영이 가능한 기술과 제품으로 사업화할 수 있는가에 달렸다”고 강조했다.
포티투닷은 현재 상암, 판교에서 로보택시 4대를 운영하고 있다. 연말까지 대당 7000마일 이상 마일리지를 쌓으면서 다양한 주행환경에서의 데이터를 수집할 계획이다.
또 양산 효율성과 가격 경쟁력을 위해 라이다 센서 없이 카메라와 레이더 센서만으로 자율주행 기술을 구현한다. 2D 이미지 기반 심도 추정 기술과 센서 퓨전 기술로 다른 차량과 거리와 속도를 예측하는 기술을 확보했다. 자체 제작한 카메라는 현재 2메가픽셀 제품이며 내년 8메가픽셀 수준으로 개선해 성능을 높일 예정이다.
포티투닷이 예정대로 2023년 말 자율주행 기술을 상용화할 경우 현대차그룹과 시너지가 기대된다. 현대차그룹은 이르면 2024년 로보택시 차량을 출시한다. 현대차그룹 자체 기술을 개발 중이지만 포티투닷은 가격이 상대적으로 비싼 라이다 센서를 사용하지 않아 판매가를 낮추는 데 용이하다.
박진형기자 j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