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클라우드 전면 전환 추진에 따라 국내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시장도 함께 성장한다.
행정안전부는 공공부문 클라우드 전환 시 공공 업무시스템 가운데 SaaS로 대체 가능할 경우 SaaS 우선 활용을 명시했다.
행안부 관계자는 “여러 기관에서 공통 운영하는 업무시스템을 클라우드로 전환하거나 새로 개발하는 것보다 이미 검증된 민간 SaaS를 활용하면 즉시 서비스 이용이 가능하다”면서 “구축비, 유지관리비 대신 이용료만 필요해 예산 절감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국내 SaaS 시장은 최근 몇 년간 성장세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발표한 '클라우드산업실태조사(2020년)'에 따르면 국내 SaaS 기업은 2017년 336개에서 지난해 561개로 늘었다. 매출도 2017년 5000억원 규모에서 지난해 1조원대로 3년 새 두 배로 증가했다.
국내 소프트웨어(SW) 업계는 SaaS 확산을 위해 공공에서 SaaS 확대 도입을 지속 요구했다.
조사에 따르면 SaaS 기업은 국내 클라우드 산업 활성화 지원 정책 1순위(복수응답)로 '기술개발·도입 자금지원(64.2%)'에 이어 '공공부문의 클라우드 도입 활성화(45.4%)'를 꼽았다.
정부는 클라우드 전면 전환으로 SaaS 도입을 확대하되, 업계에도 SaaS 개발과 지원에 적극 나서주길 기대했다.
행안부에 따르면 공공에서 이용 가능한 SaaS 서비스는 23개(2021년 6월)에 불과하다. 행안부 관계자는 “공공 시장이 아직 미미하다보니 이를 타깃으로 한 SaaS 제품 수가 적은 것”이라면서 “공공이 선제적으로 SaaS를 도입하겠다고 밝힌 만큼 많은 SW 기업이 공공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보안 인증 획득 등 SaaS 개발과 확산에 노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업계도 SaaS 개발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최근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는 'SaaS 추진협의회'를 발족했다. 협회 내 주요 클라우드, 패키지SW 기업이 힘을 합쳐 SaaS 개발과 확산 등에 협력한다.
국내 SW 업체 대표는 “SW 분야에서 가장 큰 공공 시장이 SaaS 선제 도입을 준비하는 상황에서 SW 업계도 SaaS 전환 등에 지속 투자할 것”이라면서 “국내 SaaS 시장이 해외보다 속도가 더디다는 지적이 많았는데 이번 전환 사업에 힘입어 국산 SaaS 시장이 한 단계 성장하고 성숙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지선기자 rive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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