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금단 영역인 공공 업무망에 민간 SaaS 도입을 검토한다. 국내 클라우드 업체에는 새로운 기회가 되고, 공공에는 클라우드 서비스 활용 범위를 넓히고 업무 편의성을 높이는 효과가 기대된다. 행정안전부가 '공공 업무망에서의 민간 SaaS 활용 촉진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한 것으로 확인됐다. 행안부를 비롯해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 산하 SaaS 추진협의회, 한국클라우드산업협회, 국가정보자원관리원 관계자들이 참여했다. 클라우드 기업으로는 네이버클라우드,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베스핀글로벌, 메가존클라우드, 스패로우 등 20여곳이 참석했다. TF는 내년까지 운영되며, 공공 업무망에 민간 SaaS 도입 가능성을 타진한다.
정부 기관과 지방자치단체 등 공공기관은 망 분리로, SaaS는 대국민 서비스를 위한 외부망 일부에서만 활용한다. 내부망은 업무 민감성 때문에 클라우드 보안인증제(CSAP)를 통과한 제품이라 해도 SaaS를 활용하지 않는다. 공공분야 클라우드 서비스는 대부분 '서비스형 인프라'(IaaS) 위주로 구성돼 있다. 클라우드는 기업은 공공 분야에 SaaS를 공급할 수 있도록 지속 요구했다.
행안부는 국가정보자원관리원에 민간 SaaS를 설치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국가 정보기술(IT) 시스템이 밀집된 만큼 다른 시스템 연동이 수월하고 보안 우려도 해소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각 기관에서도 편리하게 내부 업무용으로 SaaS를 신청해 이용할 수 있다.
공공 업무망에 민간 SaaS가 도입되면 클라우드 시장의 성장 전환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공공에서는 여러 업무시스템을 인터넷에 접속해 편리하게 활용할 수 있다. 서비스 관리 유연성도 높아진다. 공공 클라우드 전환도 탄력을 받을 수 있다.
과제도 적지 않다. 현재 CSAP를 인증받은 SaaS 제품은 30여개다. 향후 공공 업무망에 민간 SaaS 도입이 허용되더라도 선택 폭이 좁다면 외면받을 수밖에 없다. CSAP 인증에는 수개월이 필요한 것도 걸림돌이다.
국산 SaaS 제품의 절대 수치도 부족하다. 국내에 SaaS 개발을 위한 툴 등 개발 환경이 부족한 것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 공공에 공급됐을 경우 과금체계, 관리를 위한 인터페이스 등도 마련해야 한다. 서보람 디지털정보국장은 9일 “보안 문제라든가 비용, 제도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아 공공에 민간 SaaS 도입은 시간이 걸릴 것”이라면서 “궁극적으로는 민간 SaaS를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정부는 오는 2025년까지 1만여 공공 시스템을 클라우드로 전환하는 사업에 착수했다. 내년 하반기에는 전자정부 클라우드 플랫폼도 가동한다. 내부 업무망에 민간 SaaS 활용이 가능해진다면 정부의 클라우드 전환 정책이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표〉클라우드 서비스 부문별 매출 현황(단위:억원)
자료:한국클라우드산업협회 '2020 클라우드산업 실태조사 결과보고서'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