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수출액이 무역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1956년 이후 65년 만에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또 10년 만에 4개월 연속 20% 이상 상승하며 파죽지세 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반도체·자동차 등 전통의 주력산업은 물론 이차전지, 바이오·헬스 등 신성장 품목 수출도 나란히 선전하고 있어 주목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달 수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9.6% 증가한 554억4000만달러로, 무역통계 집계를 시작한 이래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고 1일 밝혔다. 기존 최대 기록은 2017년 9월의 551억2000만달러였다.
전년 동기 대비 수출 증가율은 9개월 연속 플러스를 기록했다. 특히 2011년 1월 이후 10년 6개월 만에 4개월 연속 20% 이상 성장률을 나타냈다. 또 지난 3월 이후 5개월 연속 500억달러 이상 수출액 기록을 이어 갔다.
문승욱 산업부 장관은 “그동안 축적한 우리 제조업의 기술과 글로벌 경쟁력이 없었다면 역대급 실적도 없었을 것”이라면서 “가장 큰 원동력은 전 품목의 균형 성장을 바탕으로 더욱 견고해진 우리 수출의 펀더멘털(기초체력)”이라고 분석했다.
올 들어 월별 수출액은 세 번이나 역대 상위 5위에 진입했다. 또 지난달은 역대 7월 기록 가운데 1위였던 2018년 실적(518억달러)을 30억달러 이상 큰 격차로 넘어섰다. 일평균 수출액도 7월 기록 가운데 가장 많은 22억6300만달러를 기록했다.
1월부터 7월까지 누적 수출액은 3587억달러로 역대 1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26.6%나 상승했다. 이에 따라 연간 수출액 6000억달러 돌파 가능성이 짙어졌다.
지난달 수출 호조는 전통의 주력 산업과 신산업이 고르게 실적을 거둔 덕이다. 2개월 연속 15대 주요 품목의 수출이 모두 증가했다.
반도체는 지난해보다 39.6% 증가한 110억달러 수출액으로 역대 7월 최고 기록을 다시 썼다. 수출 2·3위 품목인 석유화학과 일반기계도 각각 59.5%, 18.4% 증가했다. 자동차(12.3%), 컴퓨터(26.4%) 등 전통 주력 품목도 순항했다. 신성장 품목인 바이오헬스(27.2%), 이차전지(31.3%), 농수산(3.7%), 화장품(11.7%) 등도 최대 수출액 기록을 다시 썼다.
지역별로는 중국, 미국, 유럽연합(EU),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아세안) 등 4대 지역에서의 7월 수출이 역대 1·2위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편 수입은 38.2% 증가한 536억7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최근 내수 회복과 수출 경기 호조로 6개월 연속 두 자릿수 증가했다. 무역수지는 17억6000만달러로 15개월 연속 흑자다.
문 장관은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확산, 수출입 물류 애로, 부품 공급 차질, 원자재 가격 상승 등 위협 요인이 계속되고 있다”면서 “현재 좋은 흐름을 이어 역대 연간 최대 수출액과 무역 1조달러 회복을 달성하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