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콜부터 마이마이까지…삼성 임직원, 삼성이노베이션뮤지엄에 331점 기증

추억이 담긴 애니콜 휴대폰, 출퇴근 시간 친구가 돼준 마이마이 카세트 플레이어, 입사 후 처음 개발한 에어컨까지. 삼성전자 임직원의 소중한 추억이 담긴 제품이 한 자리에 모였다.

2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삼성이노베이션뮤지엄(S/I/M)을 통해 지난 6월 21일부터 7월 12일까지 임직원 대상으로 회사의 다양한 옛 물품을 기증받는 '임직원 기증 캠페인'을 진행했다.

삼성 임직원들이 기증한 삼성의 옛 물품들
삼성 임직원들이 기증한 삼성의 옛 물품들

캠페인 전체 참여 임직원은 119명으로 이를 통해 삼성전자의 역사적 발자취를 보여주는 신규 자료 총 331점이 수집됐다. 임직원만 보유하고 있는 기술개발 관련 자료, 문서류, 영상류, 사진류, 역사 관련 물품을 기증했다. 참여 임직원은 애착을 가지고 보관하고 있던 물품들이 사사의 한 부분으로 관리 및 보존될 수 있어 기쁘다는 반응을 보였다.

삼성 임직원이 기증한 1989년에 개발된 창문형 에어컨
삼성 임직원이 기증한 1989년에 개발된 창문형 에어컨

이번에 기증된 제품 중 1989년 개발된 '창문형 에어컨'은 기증자가 30여년 전 회사에 처음 입사해 개발과제에 참여했던 제품이다. 남다른 애착을 가지고 보관하고 있었으나 퇴직을 앞두고 퇴직 기념으로 기증했다.

또 '애니콜 SCH-900'은 1990년대 중반 국내 시장을 넘어 세계로 뻗어가던 애니콜 휴대전화로 기증자와 아내의 소중한 추억이 깃든 제품이다. 당시 가장 인기 있던 애니콜을 사용하면서 지금의 아내를 만나고 추억을 만들어갔기 때문이다.

삼성 임직원이 기증한 AM/FM 겸용 휴대용 5인치 흑백TV
삼성 임직원이 기증한 AM/FM 겸용 휴대용 5인치 흑백TV

또 'AM/FM 라디오 겸용 휴대용 5형 흑백TV' 기증자는 어린 시절 낚시를 즐겨 가시던 아버지와의 추억이 담긴 제품을 기증했다. 삼성 TV로 아버지와 추억을 쌓으며 자란 기증자는 성인이 돼 아버지가 즐겨 보던 삼성전자 TV를 만드는 영상디스플레이 사업부에서 근무하고 있어 감회가 새롭다고 했다.

이 밖에 '온양공장 준공기념 반찬통과 생일축하품 다기세트' '삼성LED 회사 사보' 등도 귀한 기증 자료다.

삼성전자는 기증 캠페인을 통해 사료 수집과 관리의 중요성을 제고하고 임직원의 지속적 기증 문화 정착을 유도해 삼성이노베이션뮤지엄이 삼성전자 중심 아카이브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삼성이노베이션뮤지엄은 임직원뿐 아니라 일반인 대상으로도 기증 캠페인을 상시 진행 중이다. 기증 방법은 삼성이노베이션뮤지엄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국내 최대 규모 전자산업 박물관인 삼성이노베이션뮤지엄은 전자산업 역사와 삼성전자 혁신 스토리를 전시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역사적 발자취를 담고 있는 임직원 기증 물품을 향후 삼성이노베이션뮤지엄 전시 콘텐츠로 활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