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세대는 책을 읽고, 음악을 듣는 등 인문학적 성찰을 통해 그 시대를 살아왔는데 지금 디지털 사회에서는 주변에 머물고 있습니다. 디지털이 세대를 나누는 프레임이 된 것 같습니다.”
경북대학교SW교육센터(센터장 고석주)와 SLI평생교육원이 수행하는 경북도 디지털역량강화교육사업에서 '액티브 디지털 시니어(Active Digital Senior)' 홍보대사로 활동하고 있는 배움터 강사 권종대 씨는 주변으로 밀려난 시니어와 디지털을 이어주는 자원활동가이다.
경북안동우편집중국에서 퇴직한 뒤 지난 2012년부터 웰다잉지도자, 노인심리상담사, 노인교육지도사로 활동하고 현재는 안동디지털배움터에서 어르신을 위한 배움터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권 씨는 경북대SW교육센터와 SLI평생교육원 컨소시엄과 협력해 '어르신을 위한, 어르신의 교육을 어르신에 의해 할 수 있는 교육프로그램'을 기획, 현재 제1기(11명) 액티브 디지털 시니어 양성과정을 수행하고 있다.
“디지털역량강화사업에 참여할 어르신 학생들을 모집하고 출·결 관리, 단톡방 개설을 통한 소통, 동영상 강의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권 씨는 디지털역량강화교육사업 총괄 프로그램 매니저인 정원일 경북대 교수와 의기투합해 현재 안동에서만 진행하고 있는 액티브 디지털 시니어 프로그램을 경북 전역은 물론, 전국으로 확대해 전국 단위 시니어 맞춤형 디지털 교육사업으로 만들겠다는 꿈을 키워가고 있다.
권 씨가 운영하는 액티브 디지털 시니어 프로그램은 비대면 및 대면 방식 ITQ한글, ITQ파워포인트, ITQ엑셀 교육이다. 그는 “교육 난도를 시니어 수준에 맞게 속도를 조절하면서 지도하는 게 중요하다”며 “시니어 강사를 키우는 액티브 디지털 시니어 교육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경북대SW교육센터와 SLI평생교육원은 올해 액티브 디지털 시니어 프로그램 과정이 끝나면 수료자 전원에게 홍보대사 자격을 부여한다. 안동을 중심으로 어르신 디지털 교육을 활성화시킨 뒤 내년부터 경북 전역 확대, 디지털 배움터 교육 강사 가운데 10% 이상을 선발하겠다는 계획이다.
현재 전국적으로 65세 이상 인구 비중이 제일 많은 경북도는 디지털 강사 305명 가운데 10명이 시니어 강사다. 정원일 교수는 “경로당과 노인정 현장에서는 시니어 세대를 이해하고 교육 속도를 맞춰줄 같은 세대 강사가 절실하다”며 “디지털역량강화사업이 시니어 강사를 양성해 고령화 시대 시니어의 바람직한 역할을 보여주는 모범 사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디지털역량강화교육사업은 경북도와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이 지원하는 사업이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