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송영길 대표 취임 100일을 맞은 9일 최고위원회의를 '메타버스(metaverse·가상세계)'에서 진행했다. 대선 경선 과정에서도 메타버스를 활용하기로 했다. 내년 대선에서 정권 재창출과 함께 4차 산업혁명 시대 기술 정당으로의 변화도 꾀하는 것이다.
민주당은 이날 오전 정당 역사상 처음으로 메타버스에서 최고위를 개최했다. 최고위는 국회가 아닌 부동산 중개업체 직방이 만든 메타버스 공간 '메타폴리스' 건물 20층에 민주당이 임대한 온라인 민주당사에서 진행됐다.
송 대표는 “코로나로 인해 직접적인 대면 접촉이 어렵지만 가상공간을 활용하면 폭넓고 효율적인 의사소통이 가능하다. 당 내 주요회의를 메타버스로 개최하는 방안도 검토하겠다. 대선 후보들간 메타버스를 이용한 토론도 구상해보겠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앞으로 당내 대선 경선 후보 6명의 캠프 사무실도 메타버스에 입주시킬 계획이다. 당내 주요 회의도 메타버스로 개최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송 대표는 “가상공간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국민 여러분께 한 걸음 더 다가가는 민주당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코로나로 인해 직접 대면 접촉 어렵지만 가상공간으로 활용하면 폭넓고 효율적인 의사 소통이 가능하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마스크 쓸 필요 없이 코로나 감염 걱정 없이 의사소통 할 수 있다”며 “메타버스는 정당뿐만 아니라 사업체, 종교 모임 모든 것에 활용할 수 있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이날 최고위에 참석한 지도부는 모두 마스크를 벗고 자유로운 독립 공간에서 회의에 참석했다.
코로나19로 인해 대세로 떠오른 메타버스를 적극 활용해 정권 재창출은 물론, 국정에 무한 책임을 가지는 여당으로서 국민과의 소통창구를 더욱 늘려간다는 구상으로 해석된다. 송 대표는 당 대표 수락 연설에서 “대통령과 민주당의 이름만 빼고 다 바꿀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송 대표는 당내 대선 경선 후보들의 네거티브 중단 선언과 관련해선 “전폭적으로 환영한다”며 “선을 넘는 네거티브를 해서 정권을 잡고보자는 선거 전문 조직이 아니라, 민생·정책·주권을 지키고 미래를 준비하는 능력 있는 집권 여당의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 대표는 대선 경선 후보들과 일대일 만찬을 진행하는 등 과열된 분위기를 관리하는 데에도 힘을 쏟고 있다. 이날 오후에는 이낙연 후보와 만났다. 지도부의 대선 경선 관리 및 당 운영과 관련한 이 후보의 의견을 청취했다.
앞서 송 대표는 지난달 30일 박용진 후보, 지난 3일에는 김두관 후보와도 차례로 공동 일정을 소화하는 등 당 대권주자들과 릴레이 스킨십 행보를 했다. 이재명, 정세균, 추미애 후보와도 별도로 만날 예정이다.
한편 송 대표는 10일 대표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를 가진 뒤 휴가를 떠날 예정이다.
안영국기자 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