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내달 선보일 '아이폰13' 시리즈는 어떻게 달라질까?
블룸버그 통신은 10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애플의 신작 아이폰은 주로 카메라 기능이 크게 업그레이드될 전망이라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아이폰13에서는 동영상 촬영 시 인물에 초점을 맞추고 주변 배경은 흐릿하게 처리하는 '시네마틱 비디오(Cinematic Video)' 기능이 추가된다.
아이폰은 사진을 찍을 때 이미 해당 효과를 내는 '인물 사진' 기능을 갖추고 있다. 올해는 이를 동영상으로 확대하는 것이다. 경쟁사 삼성전자 스마트폰에는 이미 몇 년 전부터 도입된 기능이다.
지난 6월 공개된 차세대 모바일 운용체계(OS) 'iOS15'에도 유사한 기능이 탑재됐다. 영상통화 서비스 '페이스타임'에 인물 모드를 도입, 배경을 흐리게 표현해 통화 시 집중력을 높인다.
새 아이폰에는 또 새로운 필터 시스템이 적용돼 이용자가 사진이 차가운 색상이나 따뜻한 색상으로 보이도록 선택하거나 더 짙은 그림자, 강조된 콘트라스트(명암 대비) 효과를 내도록 하는 기능도 탑재된다.
새로운 필터 시스템은 기존 시스템과 달리 인공지능(AI) 기반으로 구동될 예정이다. 사진 전체에 단일 필터를 적용하는 대신 AI를 이용해 사물·인물 등 원하는 곳에만 필터 효과를 입힐 수 있다.
전문가용 '프로레스(ProRes)' 동영상 촬영 기능도 장착된다. 고해상도로 동영상을 찍고, 이후 편집할 때 더 많은 효과를 낼 수 있도록 한다. 다만 이는 고급형 '프로' 라인에만 적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아이폰12 프로 모델에 적용된 사진 기술 '프로로우(ProRaw)'와 유사하다. 보정 폭이 넓은 로우 파일의 특성은 유지, 여기에 애플의 컴퓨팅 사진 기술을 접목시켰다. 사용자들은 간편한 조작으로 촬영한 사진을 변경할 수 있다.
대대적인 카메라 개선이 이루어지는 만큼 몸체와 후면 카메라가 커진다.
외신을 중심으로 유출된 설계도에 따르면 아이폰13과 아이폰13 프로 모델의 두께는 7.57mm로, 전작보다 0.17mm 두꺼워진 수준이다. 후면 카메라 모듈도 두꺼워진다. △아이폰13(2.51mm) △아이폰13 프로(3.65mm)로, 2mm 안쪽이었던 전작보다 큰폭으로 늘었다.
후면 카메라 모듈은 두께뿐만 아니라 크기도 커진다. '아이폰13 프로' 카메라 모듈은 36mm x 37mm로 전작 최대 사이즈 '아이폰12 프로맥스'와 비슷하다. 업계는 카메라 기능 개선에 따라 더 커진 후면 카메라가 튀어나오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카메라 범프 자체가 두꺼워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아이폰13 시리즈는 이 외에도 △A15 바이오닉 칩셋 △노치 축소 △120Hz(주사율) △올웨이즈온 디스플레이(AOD) 기능 등 적용이 예상돼 기대를 모으고 있다. 모델은 전작과 마찬가지로 아이폰13, 아이폰13 미니, 아이폰13 프로, 아이폰13 프로맥스 등 4종으로 출시된다. 업계는 과거 애플 이벤트 일자를 고려, 새로운 아이폰이 오는 9월 셋째 주에 출시될 것으로 내다봤다.
전자신문인터넷 양민하 기자 (mh.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