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국내 반도체 수출액이 3개월 연속 100억달러를 돌파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침체한 세계 경기가 빠르게 회복하면서 수요가 급증한 데다 수출 단가 강세가 이어지면서 호실적을 거뒀다. 이 같은 반도체 선전에 힘입어 지난달 정보통신기술(ICT) 수출액은 역대 7월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12일 산업통상자원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올해 7월 우리나라 ICT 수출액은 195억달러로 잠정 집계됐다. 2018년 185억5000만달러를 넘어선 역대 최대 7월 수출액이다. 수입은 113억2000만달러, 무역수지는 81억7000만달러 흑자로 나타났다.
올해 7월 ICT 수출액은 지난해 같은 달 대비 30.2% 늘면서 2020년 6월 이후 14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 갔다. 특히 4개월 연속 두 자릿수 상승률을 보이며 가파른 성장세를 달렸다.
일평균 수출은 8억달러(24.5일)다. 6억달러였던 지난해 같은 달(25.0일) 대비 32.9% 증가, 역대 최대 7월 일평균 수출액 기록을 세웠다.
7월 반도체 수출액은 110억5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지난해 대비 38.8% 증가하면서 3개월 연속 100억달러대를 유지했다. 세계 각국의 지속적 수요 증가와 단가 상승이 맞물리면서 메모리·시스템 수출이 동반 상승했다.
특히 시스템반도체 수출액은 지난해 7월보다 35.8% 증가한 33억4000만달러로 역대 최대 규모를 형성했다. 메모리 반도체도 43.8% 늘어난 71억4000만달러로 호실적을 거뒀다.
같은 기간 디스플레이 수출은 34.9% 상승한 20억9000만달러로 나타났다. 모바일기기와 TV 등에 탑재되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의 수요 증가에 따라 11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휴대폰 부문은 1.2% 증가한 9억6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삼성전자 '갤럭시Z 플립3' 등 프리미엄 스마트폰 출시 효과에 따라 완제품은 0.6% 늘어난 3억9000만달러, 부분품은 1.6% 증가한 5억7000만달러를 각각 기록했다.
컴퓨터·주변기기 수출액은 29.3% 오른 15억5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컴퓨터(2억1000만달러, 4.5%)·주변기기(13억4000만달러, 33.0%)가 동시에 증가하며 5개월 연속 상승세를 나타냈다.
국가별 수출은 중국(홍콩 포함, 30.7%), 베트남(17.9%), 미국(47.3%), 유럽연합(EU, 12.8%), 일본(19.2%) 등 주요국에서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였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