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이재용 가석방에 “국익 위한 선택”

靑 "가석방 요구했던 국민들 기대처럼 반도체·백신 역할 기대"

문재인 대통령이 9일 청와대에서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9일 청와대에서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13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가석방에 대해 “국익을 위한 선택으로 받아들인다”고 말했다고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재용 부회장 가석방에 찬성과 반대 의견이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반대하는 국민의 의견도 옳은 말씀”이라면서도 “한편으로는 엄중한 위기 상황 속에서 특히 반도체와 백신 분야에서 역할을 기대하며 가석방을 요구하는 국민도 많다”며 이 부회장 가석방에 대한 정당성을 부여했다.

이어 “국익을 위한 선택으로 받아들이며, 국민들께서도 이해해 주시기를 바란다”며 이 부회장 가석방 반대 의견을 가진 국민에게 양해를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가석방 된 이 부회장의 역할에도 기대감을 나타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구축이라는 한미정상회담 후속조치와 백신 확보에서의 역할을 명분으로 이 부회장의 가석방을 요청했던 분들이 있었던 것 만큼, 이 부회장도 그런 마음이겠지만 대통령이나 청와대도 이러한 국민 요구가 있으니 그에 부응하는 역할을 해주기를 기대하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특별한 계획이나 요구 등이 있지는 않았다고 부연했다.

이 관계자는 이 부회장이 사면이 아닌 가석방으로 풀려나면서 반도체 투자 등 경영에 어려움이 있지 않느냐는 질문에는 “가석방 결정 자체도 법무부가 법과 절차에 따라서 한 것이고, 그 이후의 것도 법과 절차에 따라서 법무부가 할 일”이라고 답했다.

문 대통령의 과거 의원 시절 강조했던 부분과 이 부회장 가석방이 대치된다는 지적에 대해선 “드릴 말씀이 없다”고 했다.

안영국기자 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