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치 못한 불확실성 시대가 길어지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말미암아 소비자들은 대거 온라인 채널로 이동했으며, 기업들은 디지털 투자를 늘려 이에 대응했다. 2020년 이전에도 '디지털전환'은 많은 기업의 로드맵에 있었지만 글로벌 팬데믹은 내부 장벽을 무너뜨리고 기업의 팀을 조정했다. 원격 근무부터 디지털로 이동한 고객과의 원활한 상호작용, 변화된 공급망 관리에 이르기까지 새로운 비즈니스 요구사항을 지원하는 기술 채택을 가속했다.
이러한 상황에서도 '회사의 모든 고위책임자'(CxO; chief x officer)는 비즈니스 우선순위에 부합하는 전략적 정보기술(IT) 투자를 위해 새로운 자금을 확보해야 한다. 조직의 경쟁우위와 성장을 위해 시간·비용·인력을 포함하는 IT 리소스를 새로운 이니셔티브에 재배치해야 한다.
CxO가 고정 비용을 절감하고 혁신에 재투자하기 위해 고려할 수 있는 부분은 바로 기업용 애플리케이션의 유지·보수 금액이다. 오라클 및 SAP와 같은 전사자원관리(ERP) 앱은 주요한 비즈니스 기반이기 때문에 연간 유지·보수 비용을 많이 지불하고 있다. 그러나 실제로는 ERP 공급업체로부터 직접 받는 서비스는 별로 없는 반면에 큰 비용을 고정적으로 지출하는 실정이다.
특히 이러한 주요 기업용 앱은 ERP 공급업체의 제품 수명 주기 정책에 따라 최소 10년에 2번 이상 필수적으로 업그레이드를 강요받는다. 이는 추가 비용 투자뿐만 아니라 업그레이드 소요 기간이 6개월 이상 걸릴 수 있어 운영상 어려움이 있을 수도 있다. 그러나 많은 기업은 단순히 ERP 공급업체 지원을 유지하기 위해 본인의 비즈니스에 도움이 되지 않음에도 ERP 공급업체 정책을 따를 수밖에 없는 경우가 많다.
비싼 유지보수 계약에도 많은 고객은 기존 ERP 공급업체가 원하는 수준을 충족시키지 못하는 경우 자체 유지·보수 해결(self-support)을 선택하는 경우도 있다. 이러한 자체 유지·보수는 기존 ERP 공급업체의 지원을 받는 것보다 비용 측면에서 효율적일 수 있지만 궁극적인 해결책은 될 수 없다.
최근 유지·보수 서비스 업체 리미니스트리트가 산업 전 분야를 포함하는 13개국 1500명 이상의 최고재무책임자(CFO) 및 선임급 재무 담당 임원 대상으로 진행한 'CFO 피어 인사이트:디지털전환 및 IT 지출 우선순위'(CFO Peer Insights:Digital Transformation and IT Spending Priorities) 설문조사에 따르면 CFO 가운데 약 4분의 3은(73%) 글로벌 팬데믹으로 인해 디지털전환에 대한 투자가 증가했다고 답했으며, 응답자 대다수(95%)는 팬데믹이 비즈니스에 미친 타격에서 벗어나는데 기술 투자가 매우 중요하다는 점에 동의했다.
CFO들은 투자자본수익률(ROI)을 높이기 위해 진행할 수 있는 IT 프로젝트 유형을 묻는 질문에서는 '기존의 기술 투자 최적화'(44%)를 가장 많이 꼽았으며, 그 뒤를 '수익 창출 기술 이니셔티브'(40%)와 '프로세스 개선 및 직원 효율성'(39%)이 이었다.
이제 강력한 ROI 없이 주요 기업용 앱 공급업체가 강요하는 기술 도입은 IT 투자를 통해 강력한 비즈니스 가치를 구현하고자 하는 CFO들을 만족시킬 수 없다. 3자 유지·보수 지원과 같은 전략을 통해 ERP 시스템을 최적화하고, 절감된 비용을 디지털전환 프로그램 가속화를 위한 IT 재정으로 확보할 수 있다.
3자 유지·보수 지원으로 전환함으로써 고객들은 IT 로드맵을 ERP 공급업체의 정책에 의해서가 아니라 기업의 비즈니스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방향으로 수립하고, 기존 시스템의 수명과 가치를 극대화하며, 자금과 내부 자원을 확보해 경쟁우위와 성장을 도모할 수 있는 중요한 디지털전환 이니셔티브에 재투자할 수 있다.
사용식 한국리미니스트리트 전무 asa@riministre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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