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식품업계, 역기저 효과에 '주춤'...하반기 판가인상 반등 '기대'

한 대형마트 판매 진열장 모습.
한 대형마트 판매 진열장 모습.

지난해 코로나19에 따른 반사이익을 누렸던 식품업계가 올 2분기 역성장했다. 특히 라면 업계는 곡물가와 물류비 인상 등 요인으로 줄줄이 실적이 악화됐다. 이들 업체는 3분기 판매가격 인상에 따른 수익성 회복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사회적 거리두기로 직격탄을 맞은 식자재 업체들은 개선세를 보였다. 지난해부터 실시한 효율화 작업과 단가 인상, 식수 회복 등이 요인으로 분석된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농심·오뚜기 등 업체들은 올 2분기 영업이익 성장률이 둔화되거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CJ제일제당은 올 2분기 식품사업부문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작년 대비 각각 1%, 3% 증가한 2조2126억원, 1299억원에 그쳤다. 물류비와 원재료 가격 폭등으로 제반 비용이 상승한 영향이다. 반면 바이오 부문 수익성이 극대화되면서 전체 매출액은 6조3092억원, 영업이익은 4696억원으로 작년 동기 보다 각각 6.6%, 22% 늘었다.

회사 측은 개선과 사업 효율화, 핵심 제품군 성장으로 하반기 식품 부문 반등에 나선다는 각오다. 비대면 채널에 집중해 판매 채널을 확장하는 데 주력할 예정이다. 올 2분기 기준 가공식품 온라인 매출은 23%, B2B 매출은 9% 증가했다.

라면 3사(농심·오뚜기·삼양식품)는 올 2분기 줄줄이 실적 하락세를 보였다. 곡물 가격 상승에 따른 마진 축소와 물류비 부담이 커진데다 작년도 호실적에 따른 역기저효과 때문이다.

농심은 올해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작년 동기 대비 58.3% 감소한 173억원으로 나타났다. 매출액은 같은 기간 3% 감소한 6479억원, 당기순이익은 50% 줄어든 182억원을 기록했다.

삼양식품도 영업이익 142억원으로 지난해에 비해 51.7% 감소했다. 매출액 역시 15.2% 감소한 1476억원, 당기순이익은 53.4% 줄어든 108억원으로 집계됐다. 오뚜기의 경우 매출액은 6687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4.33% 증가했다. 다만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31.6% 줄어든 362억원을 기록했다.

오뚜기를 시작으로 농심·삼양식품 등 라면업계는 7월부터 원재료 값 상승 등을 이유로 라면 제품 가격 인상에 나선 상황이다.

일찌감치 판매가격을 올린 롯데칠성음료와 동원F&B는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호조세를 보였다. 지난 1분기 음료 제품군 가격을 올린 롯데칠성음료는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456억원으로 작년 동기에 비해 55.6% 증가했다. 매출액은 6689억원으로 11.9% 상승했다.

동원F&B도 같은 기간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209억원으로 작년 대비 26.48% 늘었다. 매출액은 6.98% 상승한 8100억원으로 집계됐다.

동원F&B는 지난해 말부터 통조림 가격을 올렸고 올해 들어서도 2월과 7월 즉석밥과 참치캔 가격을 추가로 인상한 바 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역기저효과에 따른 실적 감소폭이 컸지만 하반기부터 판매가격 인상에 따른 효과와 비용 절감 등 효율화 작업 영향으로 반등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표>라면 3사(농심·오뚜기·삼양식품) 2분기 실적 (단위=억원, 자료=각 사)

[이슈분석]식품업계, 역기저 효과에 '주춤'...하반기 판가인상 반등 '기대'


박효주기자 phj20@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