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도시경관, '구글 박물관'에 전시한다

서울경관아카이브.
서울경관아카이브.

서울시가 구글 온라인박물관 '구글아트앤컬처'에 도시경관을 전시한다. 코로나19 이후 활성화할 도시관광을 세계에 홍보하자는 게 목적이다. 서울시는 이달 중 구글과 협약, 구글아트앤컬처에 시가 보유한 사진 데이터를 올해 말부터 제공한다고 22일 밝혔다. 시는 협약 체결 후 다음 달 준비기간을 거쳐 올 4분기에 전시 콘텐츠를 공개한다.

'서울의 어제, 오늘' '서울의 강' '서울의 산' '서울의 밤' 등 테마별 전시도 구상하고 있다. 구글아트앤컬처에 등록된 서울 도시경관 콘텐츠를 구글 사이트나 유튜브와 연계해 홍보한다. 반기별로 전시 콘텐츠를 개선, 생동감 있는 서울 변화상을 제공한다.

구글아트앤컬처는 세계의 주요 박물관이나 기관이 보유한 콘텐츠를 온라인에 전시하는 서비스다. 지난 2011년에 시작해 '세계에서 가장 큰 미술관'으로 불린다. 시공간 제약 없이 누구든 문화 혜택을 즐기도록 돕는다는 취지로 마련한 통합 가상 미술관이다. 광고 등 수익 모델이 없는 비영리 서비스다. 80여개국 1800여 기관이 협력해 10만여점의 예술 작품을 구글아트앤컬처에 전시했다.

오르세 미술관, 루브르 미술관, 뉴욕 현대미술관, 구겐하임 미술관 등 국제 명소를 비롯해 국내에서는 국립중앙박물관 등이 참여했다. 80여 나라에서 연간 1억명 이상이 방문해 4억건 이상의 페이지뷰를 기록하는 세계 최대 온라인 전시 공간이다. 협약은 구글 요청으로 이뤄졌다. 서울시가 쌓은 데이터를 글로벌 빅테크 기업이 공익 목적으로 활용하는 것이다.

서울시는 1995년부터 '서울경관기록화사업'을 추진했다. 2020년까지 6차에 걸친 사업으로 약 3만여장의 표준경관, 테마별 공간모습, 시민 생활상 등 사진 작품 데이터를 쌓았다. 이를 바탕으로 올해 3월 '서울경관아카이브' 서비스를 개설, 시민에 공개했다. 7월까지 5만여명이 방문하는 등 성과를 거뒀다. 그러나 내국인 비중이 96%에 달해 글로벌 채널이 필요한 상황이다.

시는 서울을 국제적으로 홍보하는 기회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파리, 런던 등 메가시티가 구글아트앤컬처에 도시경관을 자료로 제공하고 있다”면서 “국내 서비스에 그쳤던 서울경관기록화사업과 서울경관아카이브 결과물을 세계로 확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