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장주 탐방]클로버게임즈, 차기작 '잇츠미' 발판 삼아 상장 추진

[비상장주 탐방]클로버게임즈, 차기작 '잇츠미' 발판 삼아 상장 추진

클로버게임즈가 지난해 출시한 데뷔작 '로드 오브 히어로즈'는 출시 4개월 만에 매출 100억원을 돌파했다. 2020년 대한민국 게임대상에서 국무총리상인 최우수상을 받았다. 규모가 크지 않은 신생기업이 거대 게임사 틈바구니에서 게임성과 상업성 모두 인정받았다. 최근에는 중소벤처기업부가 선정하는 예비유니콘 기업에도 포함됐다.

클로버게임즈는 현재 차기작 '잇츠미' 개발에 한창이다. 잇츠미는 '카메라 앞에 등장하는 나'라는 뜻이다. 잇츠미를 통해 새로운 형태 가상 세계를 선보일 예정이다. 화두로 떠오른 메타버스와 맞닿는다. 올해 출시를 목표로 소비자 수용도가 높은 비즈니스모델(BM)을 적용한다.

△강점과 기회

클로버게임즈 강점은 'Z세대' 이해도다. 로드 오브 히어로즈 이용자층은 15세부터 24세를 일컫는 Z세대가 50%를 차지한다. 남녀비율은 5:5다.

캐릭터당 성우 1명을 배치해 몰입도를 높이고 폭력성과 선정성을 배제했다. 성별과 나이를 포괄할 수 있는 디자인 다양성을 구현했다. 다양한 차별에 관한 고찰과 인간 본연 가치, 개성에 관한 존중을 담은 스토리가 다양성과 개방성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Z세대 가치관과 일치했다. 이용자가 게임 재미뿐 아니라 기업이 추구하는 방향성에도 공감했다.

덕분에 30·40세대 남성이 주류인 시장에서 Z세대와 여성 충성도를 확보했다. 충성도를 기반으로 패션, 굿즈 상표권을 출원해 브랜드를 확장하고 새로운 기회를 만들었다.

게임회사와 메타버스에 대한 가치평가가 좋아지고 있다는 점은 클로버게임즈에게 기회다. 카카오게임즈, 크래프톤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 리서치업체 스태티스타는 세계 메타버스 시장 규모가 2024년 330조원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다.

클로버게임즈는 창업당시부터 기업공개(IPO)를 염두에 두고 회계·내부 시스템을 구축했다. 2019년 9월 한국 투자증권과 IPO주관사 계약을 맺었다. 아직 게임 개발이 완료되지 않은 상황에서 상장을 준비했다. 지배구조도 안정적이다. 직원의 반 이상이 회사의 주주로 참여했다. 올해 잇츠미 출시 후 결과를 보고 상장에 나선다.

로드 오브 히어로즈 게임 이미지
로드 오브 히어로즈 게임 이미지

△약점과 위협

규모가 작고 후속작이 검증되지 않았다는 점은 약점이다. 모바일게임이 규모의 경제로 재편된 뒤 게임 스케일은 업데이트 속도와 양을 결정하는 지표가 됐다. 클로버게임즈는 업데이트 개발, 글로벌 운영, 고객관리까지 자체적으로 하다 보니 업데이트 속도가 상대적으로 느리다.

클로버게임즈는 현재 게임이 하나 밖에 없다. 작년 유의미한 성과를 거뒀으나 국내 구글매출은 100위권에 머물렀다. 후속작은 아직 검증되지 않았다. '새로운 공간에서의 생활'이라는 독특한 콘셉트다보니 흥행 가능성을 전망하기 쉽지 않다. 다만 포커스그룹테스트(FGT)에서는 긍정 평가가 다수 나왔다.

클로버게임즈는 자사 게임 이용자 성향이 과격하다는 위협에 노출돼 있다. 사회 이슈를 조명하고 선정성을 배제한 덕에 많은 이용자가 모였지만 극단적인 성향을 가진 이들도 많이 모였다. 팬덤 호전성과 적극성은 상위권 매출 게임과 비견할 정도다. 공식 커뮤니티가 없어 트위터에서 많은 이들이 활동한다. 잘 나가던 게임이 이용자 여론 혹은 선동에 무너지는 전례가 다수 있다는 점에서 불안 요인이다.

<표 클로버게임즈 기업개요>


표 클로버게임즈 기업개요


이현수기자 hsoo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