앱마켓 원스토어가 내년 해외 시장에 진출한다. 대형 게임사, 통신사, 플랫폼사와 협력을 통해 반독점 목소리가 높은 앱마켓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한다. 대형게임, 크로스플랫폼, 현지 선호 결제 수단이 구글과 애플에 대항하는 원스토어 무기다.
이재환 원스토어 대표는 23일 온라인으로 열린 비전발표회에서 “원스토어는 우리나라 앱마켓에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내년 글로벌(서비스를) 출시해 2025년 매출 7000억원을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성장 원동력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수수료다. 원스토어는 2018년 앱마켓이 제공하는 결제수단을 사용해야 한다는 불문율을 깼다. 수수료는 30%에서 20%로 인하했다. 자체 결제수단을 쓰면 마케팅 명목으로 5%만 받는다.
원스토어는 수수료 인하 정책 이후 12분기 연속 성장했다. 거래액은 2018년 상반기 2300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5500억원으로 커졌다. 매출은 524억원에서 1007억원으로 1.9배 성장했다. 원스토어는 입점개발사 수수료 절감 효과를 1400억원으로 추산했다.
원스토어 성장에는 게임이 큰 역할을 했다. 처음에 원스토어를 기피했던 게임사도 입점하는 추세다. 2018년에는 상위 모바일 게임 30개 중 4개만이 입점했지만 현재는 40%인 12개가 들어왔다. 원스토어는 3년 내 상위 모바일게임 30개 중 70% 이상을 입점시켜 매출을 2배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를 위해 블리자드와 협업을 맺고 '디아블로 이모탈'을 출시한다. 블리자드가 구글, 애플 외 앱마켓에 론칭하는 건 처음이다.
이 대표는 “성장은 상위 랭킹 게임이 얼마나 입점하는지에 달려있다”며 “블리자드 외에도 넥슨이 하반기 발표하는 기대작을 4분기에 원스토어에 출시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경험을 바탕으로 글로벌 진출 역시 게임을 중심으로 전개한다. 게임사 입점 욕구가 높은 아시아 시장을 먼저 공략한다.
원스토어는 빌드 재제작 없이 변환기술을 도입해 글로벌에 진출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든다. 올해 연말까지 개발을 완료한다. 또 인앱광고(IAA)를 도입해 광고기반 수익모델을 가진 게임이 원스토어에서도 수익을 올릴 수 있도록 한다. 정확한 타게팅을 위해 IGA웍스와 협업한다.
마이크로소프트, 텐센트와 협업으로 크로스플랫폼, 클라우드 게이밍도 원스토어에 담는다. 상황에 따라 애플 iOS도 사이드로딩으로 구현할 수 있도록 대응한다.
원스토어는 결제 부문에서도 경쟁력을 강화한다. 신용카드를 중심으로 결제 수단을 제공하는 구글, 애플과 달리 현지인이 선호하는 결제 수단을 지원한다. 글로벌 결제 솔루션 회사와 협의 중이다. 주주인 도이치텔레콤과 같은 통신사 얼라이언스를 활용해 고객 모집 마케팅을 고도화한다.
게임 외에도 스토리 콘텐츠 사업을 확대한다. '원스토어 북스'로 전개하고 있는 유통사업 브랜드를 '원스토리'로 개편한다. 스토리 콘텐츠 밸류체인 전방위로 사업을 전개한다. 슈퍼 지식재산권(IP)을 발굴하고 영화, 드라마, 게임 제작을 추진한다.
이 대표는 “원스토어는 반독점과 관련해 준비되어있는 회사”라며 “지금까지는 '한국-모바일-앱마켓'이었으나 이제부터 '글로벌-멀티OS-콘텐츠 플랫폼'으로서 글로벌 시장에서도 한국에서 보인 성과를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현수기자 hsool@etnews.com